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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세번째 M&A 실탄 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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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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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38 2009/06/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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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090

 

 

[대림수산, 오양수산 이어 한성기업 최대주주로… '적대적' M&A 여부 주목]

 

사조그룹 계열의 오양수산이 맛살 제조업체로 맞수기업인 한성기업의 최대주주가 됐다. 식품업계에선 이를 두고 사조그룹이 사조대림(구 대림수산), 오양수산에 이어 한성기업을 세번째 기업 인수.합병(M&A) 타깃으로 정했다고 보고 있다.

사조그룹 측은 8일 이에 대해 "적대적 M&A가 아닌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사조그룹이 M&A를 통해 업계에서 몸집을 키워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조그룹 계열사 오양수산은 지난 5월 6일~12일까지 한성기업 주식 49만8510주(9.63%)를 장내 매수했다. 또 다른 사조그룹 관계사인 오림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성기업 보통주 24만1220(4.66%)를 장내 매수했다.

오양수산은 지난달 18일 사들였던 한성기업 주식 5만2000주(1%)를 1만2465원에 장내 매도하기도 했다. 26일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행사, 보통주 20만 주(3.22%)를 주당 1만2450원에 사들여 한성기업 최대주주가 됐다.

오양수산은 이 과정에서 공시 의무를 위반해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벌점 8점을 받았다. 지난 5월6일 주식취득 결정 당일에 공시하지 않고 29일에야 타법인주식 취득결정 공시를 낸 것이다. 같은 날 5700원이던 한성기업 주가는 8일 연속 올라 1만2800원을 기록했다. 8일 현재종가는 1만3400원.

부산 영도구 대교동에 위치한 한성기업은 내년이면 창사 50주년을 맞는 수산가공식품 전문기업이다. 1/4분기에 매출 993억원, 순이익 2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오너가 바뀐 적도 없다.

하지만 한성기업은 임우근 대표와 그 친인척, 계열사인 한성크린텍 지분을 포함해 지분율이 13.89%에 불과했다. 상장 기업이지만 홍보나 IR에 소극적인데다 소재지가 부산이라 동종 기업들 사이에서도 베일에 쌓여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사조그룹 관계사인 오림은 한성기업과 같은 부산에 근거지를 두고 있어 이런 한성기업 내부사정에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 식품업계 애널리스트는 "식품 기업들은 대부분 오래되고 오너일가에서 안정적인 지분율을 보유하기 마련인데 (한성기업은) 그렇지 못했다"며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이 이점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사조그룹은 지난 2006년 사조대림(구 대림수산), 2007년엔 오양수산을 M&A를 통해 인수한 바 있다. 오양수산 인수에는 계약 당사자인 김성수 오양수산 회장이 계약 다음날 지병으로 숨지면서 아들인 김명환 부회장과 송사에 휘말리기도 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과 김명환 오양수산 부회장의 송사는 지난 1월 법원이 주진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마무리됐다. 김 부회장은 오양수산 상속 주식을 사조CS에 넘기기로 했고, 최근 지분을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맛살시장은 연간 13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했다. 사조대림이 23.9%로 1위, 한성기업이 21.9%로 간발의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TNS 가구패널 자료 기준). CJ제일제당이 18.3%, 동원F&B가 17%를 점유하고 있고, 사조그룹 계열사인 오양수산이 10.1%로 뒤를 잇고 있다.

한성기업까지 사조그룹의 우산 안으로 들어간다면 점유율은 56%에 육박하게 된다. 종합식품 1위 CJ, 부동의 참치 1위 동원과 차별화되는 사조만의 1위 영역을 굳히게 되는 것이다.

한성기업은 국내 젓갈시장 1위이기도 하다. 오양수산의 젓갈시장 점유율이 2006년 38%에서 지난해 23%까지 떨어진 반면, 한성기업은 48%의 점유율로 독보적 자리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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