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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산업, 펀더멘털 좋아도 대주주 때문에"..증권가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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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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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9 2007/12/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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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주주 매도뒤 유상증자..대주주 잇속 챙기기 비판
- 목표가 대폭 하향, 추천주 리스트서 제외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장세희 대표 등 동국산업(005160) 대주주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황에서도 대주주의 도덕성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증권사들이 냉랭해졌다. 목표가를 대폭 하향조정 하는가 하면, 일부 증권사는 추천종목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로 인해 주가도 급락세다.

동국산업 대주주 도덕성 논란은 `대주주가 고점에 주식을 매각하고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유상증자를 결의, 자기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주주뿐만 아니라 애널리스트들도 그동안 보여 왔던 호의적 태도를 바꾸고 있다. 당장은 유상증자가 표면적인 이유가 되고 있지만 대주주의 투명성 문제를 거론하며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개탄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12일 미래에셋증권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고 한양증권과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추천종목 리스트에서 동국산업을 제외했다. 전일의 주당 0.45주 비율 유상증자 결의에 따라 주주가치 희석 우려와 돌발변수 발생이 표면적인 사유. 속내는 미래에셋증권의 리포트에 잘 나타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특히 유상증자를 감안한 목표주가를 산정하면서 대주주와 경영진 투명성 리스크를 거론하며 30%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기존 1만7000원이던 목표가를 7000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를 한 달 앞두고 대주주가 주가 고점에서 약 6%의 지분을 매각했고 다시 권리락 가격에서 30% 할인한 5010원의 신주발행가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는 점이 유상증자보다도 더 큰 악재"라고 지적했다.

동국산업은 지난해말 주가가 1500원대에 불과했지만 풍력발전 자회사 동국S&C의 급속한 실적 개선과 성장 기대감으로 지난 10월말 주가가 1만4400원까지 폭등했다. 이후 장세희 대표 등이 보유 주식을 팔아 대략 2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대주주의 주식 매각뒤 동국산업에 호의적이던 기관이 물량 정리에 나서면서 최근 주가는 40% 넘게 빠진 상태였다. 동국산업은 이런 시점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고 결과적으로 대주주는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더 낮은 가격에 자신의 지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장세희 대표의 경우 이번 증자에 지분율대로 참여한다고 가정할 경우 158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주식 매각으로 이미 93억원을 마련해 뒀다. 최근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유상증자 발행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결국 장 대표는 더 적은 자금만 부으면 된다. 그만큼 이익이 된다.

한편 대주주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동국산업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동국S&C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있다. 동국S&C는 지난해 순이익이 5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들어 지난 3분기까 1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양증권은 동국S&C가 풍력시장 확대에 따라 올해 1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내년과 내후년에는 245억원과 315억원의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국S&C의 적정가치만도 약 48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은영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 계획하에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했다며 내부자 정보에 의한 거래일뿐만 아니라 도덕성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이라고 성토하면서도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견지할하는 것을 권고했다.

그는 "풍력발전 시장과 동국S&C 성장이라는 펀더멘털에는 변함없는 신뢰를 유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결국 불투명한 대주주 때문에 좋은 회사가 시장에서 그에 걸맞게 대우받기 힘들게 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국산업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49분 현재 13.04% 급락한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난 6일 이후 닷새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42.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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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eu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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