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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내년부터 선박의 재료인 후판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조선업계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 자재 조달 가격이 낮아져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8일 분기 경영실적 발표회를 통해 올해말부터 후판을 생산해 조선사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건설하고 있는 당진의 일관제철소를 완공하고 6월께 선급 인증 절차를 완료하면, 내년에는 후판 105만톤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후판(厚板)이란 두께가 6mm 이상인 철판으로 보통 선박 건조에 쓰인다. 현재까지는 국내에서 포스코와 동국제강만 생산했었다.
앞서 포스코와 동국제강도 내년 들어 후판을 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국제강은 올해 10~11월에 연간 150만톤의 후판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포스코는 200만톤 규모의 공정을 내년 말부터 추가할 예정이다.
국내 철강업계 전체로 보면 내년 상반기에는 300만톤, 내년 말에는 500만톤의 후판 생산능력(capacity)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고로 가동 첫해에 생산능력의 70% 정도를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200만톤 정도의 후판을 더 생산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한국철강협회가 추산하는 올해 후판생산량 727만톤의 27.5%에 해당하는 양이다.
철강업체들은 이같은 대규모 후판 증산에 대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는 조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간 국내 조선사와 건설사들의 수요를 공급이 못 따라갔는데, 이번 증산으로 부족분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국내 후판 총수요가 1300만~1400만톤 정도 되는데 국내 철강사들의 공급량은 그 절반 수준이었다"며 "증산을 하면 후판의 수입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의 후판 수요를 국내에서 조달하는 것이 조선사들에게도 유리하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이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후판 가격이 최고가 기준으로 포스코 제품이 92만원, 우리 제품이 140만원이었음에 비해 일본 등에서의 수입재는 200만원이 넘었다"며 "후판은 국내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는 데다 수입재는 환율 등 외부변수에 민감해 국내 조선업체들도 국내 공급을 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선사들도 국내업체들의 후판 증산을 환영했다. 삼성중공업 홍보실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후판 생산량 확대는 조선업계 입장에서 아주 환영할 만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2005~2008년에 조선업체들이 매출액은 급격히 늘어나는 데 비해 영업이익은 덜 늘었는데, 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 비싼 후판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후판의 공급량이 달린 결과 가격이 급등하면서 선박의 건조 원가를 크게 올렸다는 것이다. 선박 원가 중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적으로 30%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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