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건설과 시너지 나눌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 성격 강해"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동국제강(001230)은 쌍용건설(012650) 인수를 위해 끌어들인 군인공제회가 단순한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동국제강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군인공제회를 FI로 알고 있는데 공제회는 단순한 FI가 아니라 SI의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군인공제회가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은 (쌍용건설을 인수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동국제강과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공제회가 (인수 이후) 쌍용건설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투자자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FI와 SI를 나누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닌만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이를 명기한 것은 아니지만 군인공제회가 (쌍용건설과) 건설 관련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7조원대의 자산 가운데 약 40%에 달하는 3조원 이상을 국내외 건설 및 개발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동국제강이 군인공제회의 SI 역할을 시사함에 따라 공제회가 옵션 조항을 완화할 가능성 또한 점쳐지고 있다. 과거 칸서스자산운용과 해태제과, 극동건설 등의 사례에서 보듯 군인공제회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장하기 위해 바이백옵션 및 풋옵션 등의 다양한 옵션 조항을 활용해왔다.
통상 옵션은 투자이익을 노리고 기업 합병인수(M&A) 경쟁에 뛰어드는 FI가 사용하는 전략. 군인공제회가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하는 SI의 성격을 가질 경우 옵션 조항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동국제강-군인공제회 컨소시엄의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군인공제회가 동국제강과 옵션 조항을 확정짓지 않고, 거래 진행 상황에 맞춰 옵션 조항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SI로서의 역할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전문가는 "막대한 규모의 건설 및 개발사업을 벌이는 군인공제회가 쌍용건설에 제공할 수 있는 물량만도 엄청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동국제강과 군인공제회가 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에 대해 군인공제회측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다만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동국제강-군인공제회 컨소시엄이 경영권을 획득하지 못할 경우 상식적으로 볼 때 거래 자체가 무의미해진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군인공제회 컨소시엄은 최근 쌍용건설(012650) 주식 매각작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전일인 29일부터 정밀(확인)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강-군인공제회 컨소시엄은 4~5주로 진행되는 실사작업이 끝나는 8월말에서 9월초 채권단 대표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측이 채권단 지분 50.07% 중 24.72%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쌍용건설의 실제 주인이 누가 될 것이냐에 대한 대답을 섣불리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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