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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가격 '도미노 인하' 시작되나 | |
동국제강 재인하 추진에 포스코 대응 관심 막바지 난항 韓ㆍ日 협상에도 큰 영향 미칠듯
동국제강이 오는 9월부터 후판(선박용 강재) 가격(시장가)을 추가 인하한다. 지난 4월 t당 68만원으로 후판 가격을 인상했던 포스코의 추가 가격 인상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의 이번 후판가격 재인하 추진은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한ㆍ일 후판 가격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향후 후판 가격의 ‘도미노 인하’에 불을 댕길 것으로 철강ㆍ조선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철강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선박용 판재인 후판의 시장가격을 71만5000원에서 3만원 추가 인하한 68만5000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부터 후판 공급가격(7월 공급분)을 t당 3만5000원씩 인하한 바 있다.
특히 동국제강의 이번 가격 인하 추진은 국내 조선 3사와 일본 철강업체들 간의 한ㆍ일 후판 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국제 슬래브 가격 하락과 국내 조선사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국내 대형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 인하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68만원에 후판을 공급하고 있는 포스코는 좁아진 가격 차이 등 여러 제반 여건을 고려해 후판 가격을 추가 인상 검토를 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이 공급하는 후판 가격과 불과 50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가격 경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 후판 가격을 7.5% 인상한 이후 추가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동국제강의 후판 가격 재인하 방침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신일본제철, JFE 등 일본 철강업계와 벌이고 있는 한ㆍ일 후판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철강업계의 대폭 인상 추진 방안이 동결이나 소폭 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을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일본 철강업계는 현재 t당 720달러를 제시하고 있는 데 반해 국내 조선업체들은 t당 620~640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슬래브 가격 하락과 함께 중국 철강업계가 고급재 후판을 본격 생산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후판가격 인하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인하로 인해 올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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