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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빨리 자금 빼내자"..일부는 금리형 ETF로 피난
2024/08/05 16:36 한국경제
미국 경기침체 공포로 국내외 증시가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 들이 증시에서 돈을 대거 빼내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한 달 사이 4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전한 금리형, 채권형 ETF로 자금을 돌리면서 시장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주식서 돈 빼고 안전자산 ETF로 피신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 투자자예탁금은 53조86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58조3105억원에서 한 달여만에 4조4426억원이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6월 들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6월 한 달 간 4조973억원 늘어났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국내외 증시가 비틀거리면서 도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엔캐리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돈을 빌려 타국 채권·증시 등에 투자)가 청산되면서 금융시장 에 단기적인 충격이 온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8.77% 하락한 2441.55, 코 스닥지수는 11.30% 하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이 커지면서 양시장 모 두 거래가 3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없는 안전한 곳으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개인 대상 종합자산관리(CMA) 계좌 잔고는 지난달 1일 72조2169원에서 이달 2 일 73조3358억원으로 1조1189억원 증가했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 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일반적인 종함매매계좌보다 안전한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원금 손실 위험이 적은 금리형, 채권형 ETF로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주(7월29일~8월2일) 'KODEX 1년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39;로 1010억원이 순유입됐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2029억원) 에 이어 지난주 ETF 자금 순유입 2위다.

이 상품은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만큼의 수익률을 매일 지급해 자 금을 대기시키는 '파킹형 ETF'로 주로 꼽힌다. 비슷한 금리형 ETF인 & #39;RISE CD금리액티브(합성)',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도 지난주 각각 702억원, 433억원이 순유입됐다. 변동성이 적은 'TIGER 단기 채권액티브'(408억원), 'PLUS 단기채권액티브'(329억원) 등으로도 자금이 흘러들었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 은 등 안전자산 기반 ETF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CE KRX 금현물' ETF는 최근 한 달 사이 3.97% 올랐고 'KODEX 골드선물(H)'도 2.22% 상승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ETF 시장에서 미국 국채 장기물과 귀 금속 등을 제외하면 상승한 ETF가 매우 적었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변동성 커지자 VIX ETN 급등 반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일부 상품들은 때아닌 급등세를 기록했다 .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상장지수증권)은 이날 상한가를 기 록하며 7100원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기준으로 보면 48.07% 올랐다. 이 상 품은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의 선물 지수를 추종한다. VIX 선물지수는 이날 39% 급등해 30.63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변동성지수 관련 ETF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프로셰어 즈 VIX 단기 선물'(VIXY) ETF는 최근 5거래일 사이 34.76% 상승했고, 레버 리지형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단기 선물'(UVXY)는 같은 기간 53.02% 올랐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식 시장에서 2020년 코로나 유행 이후 변동성지수가 이렇게 급등한 것은 약 4년만"이라며 "그만큼 투자자들 의 공포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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