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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도 힘 못 쓰는 2차전지株…"수요 회복 확인해야" [종목+]
2024/09/23 08:34 한국경제
2차전지주 주가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
고 있다. 금리 인하로 자동차 할부 이자가 저렴해지면 전기차 수요가 회복될 것
이란 기대가 주가에 좀처럼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아직 전기차 수요 회복이 선결돼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대응 을 권하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이 각국 정책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 중 가장 긍 정적인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 종목을 모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 EX 2차전지산업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2거래일(19~20일) 동안 0.18% 하락한 1만677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 테마 ETF는 0.12%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19일과 20일 모두 장중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오르다가, 결국 상 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종목별로도 대장주인 LG에너지솔 루션 주가가 1.5% 밀렸고, 엘앤에프 역시 0.66% 하락했다.
장중 상승세의 배경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 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린 ‘빅컷’에 나서 투 자심리가 일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로 자동차 할부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 전기차 수요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실린 것. 실제 이 같은 기대 를 반영해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된 이튿날인 지난 19일(현지시간) 7.36%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요 회복을 실제 지표로 확인하려는 심리가 2차전지 투자심리 발목을 잡았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한국의 양극재 수출량은 1만 6000t으로, 전월 대비 17.3% 늘었다”면서 “부진했던 7월의 기저효 과로 증가세가 커 보이지만, 절대적인 수출 물량은 아직 상반기 평균치도 회복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2차전지 완제품(셀) 제조사들의 주 가가 미리 오른 점도 부담이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차전 지 업종 주가의 반등에 대해 “업황 바닥 기대감에 더불어 반도체 업종 조 정에 따른 대안으로 수급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주가 전망 에 대해선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았고, 중장기적인 실적 전망도 불확 실한 상황에서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가 향후 정치·정책이 나올 시나리오 중 가장 긍정적인 방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실상 주가가 저렴하지 않다는 평가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매출액비율(PSR)을 바탕으로 이 같이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상장한 이후의 30개월 선행 PSR은 평균 2.2배다. 현재 주가에 PSR 2.2배를 적용하면 내년과 2026년에 매출이 30%씩 늘어난다는 전망 치가 나온다. 김현수 연구원은 “올해 8월까지 누적 전기차 판매량이 미국 과 유럽에서 각각 5% 증가, 5% 감소 수준에 그치는 가운데, (주가는) 내년부터 다시 30%대 성장률로 회복한다는 걸 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파른 성장률 회복 전망의 바탕에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바통을 이어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이 깔려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지원하는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 럽 자동차협회가 유럽집행위원회에 내년 이산화탄소(CO2) 규제 완화를 공식적으 로 요청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집행위는 4년 전 자동차협회의 같은 요 청을 기각한 바 있다”면서도 “이후 자동차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고 유럽의회 내 녹색당 계열 의석 수가 크게 줄었다. 이번엔 집행위가 다르게 반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 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증권가 전문가들은 아직 전기차 수요 회복이 선결돼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대응 을 권하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이 각국 정책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 중 가장 긍 정적인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 종목을 모은 상장지수펀드(ETF)인 KOD EX 2차전지산업은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2거래일(19~20일) 동안 0.18% 하락한 1만677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 테마 ETF는 0.12%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19일과 20일 모두 장중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오르다가, 결국 상 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종목별로도 대장주인 LG에너지솔 루션 주가가 1.5% 밀렸고, 엘앤에프 역시 0.66% 하락했다.
장중 상승세의 배경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 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린 ‘빅컷’에 나서 투 자심리가 일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로 자동차 할부 이자 부담이 줄어들면 전기차 수요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실린 것. 실제 이 같은 기대 를 반영해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된 이튿날인 지난 19일(현지시간) 7.36%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요 회복을 실제 지표로 확인하려는 심리가 2차전지 투자심리 발목을 잡았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한국의 양극재 수출량은 1만 6000t으로, 전월 대비 17.3% 늘었다”면서 “부진했던 7월의 기저효 과로 증가세가 커 보이지만, 절대적인 수출 물량은 아직 상반기 평균치도 회복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2차전지 완제품(셀) 제조사들의 주 가가 미리 오른 점도 부담이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차전 지 업종 주가의 반등에 대해 “업황 바닥 기대감에 더불어 반도체 업종 조 정에 따른 대안으로 수급 효과가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향후 주가 전망 에 대해선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았고, 중장기적인 실적 전망도 불확 실한 상황에서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주가가 향후 정치·정책이 나올 시나리오 중 가장 긍정적인 방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실상 주가가 저렴하지 않다는 평가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매출액비율(PSR)을 바탕으로 이 같이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상장한 이후의 30개월 선행 PSR은 평균 2.2배다. 현재 주가에 PSR 2.2배를 적용하면 내년과 2026년에 매출이 30%씩 늘어난다는 전망 치가 나온다. 김현수 연구원은 “올해 8월까지 누적 전기차 판매량이 미국 과 유럽에서 각각 5% 증가, 5% 감소 수준에 그치는 가운데, (주가는) 내년부터 다시 30%대 성장률로 회복한다는 걸 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파른 성장률 회복 전망의 바탕에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바통을 이어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이 깔려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지원하는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 럽 자동차협회가 유럽집행위원회에 내년 이산화탄소(CO2) 규제 완화를 공식적으 로 요청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집행위는 4년 전 자동차협회의 같은 요 청을 기각한 바 있다”면서도 “이후 자동차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고 유럽의회 내 녹색당 계열 의석 수가 크게 줄었다. 이번엔 집행위가 다르게 반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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