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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나선 상장사, 절반은 주가 떨어졌다
2024/08/11 17:37 한국경제
[ 이시은 기자 ] 정부가 지난 1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 을 내놓은 뒤 자사주를 사들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을 공시 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46%,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60%는 주가가 오히려 떨어 졌다. 전문가들은 “‘이익 체력’을 넘어서는 주주환원책 공시 는 투자 심리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입=상승’ 공식 깨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상 장사는 90곳이었다. 이 중 47곳(52.2%)은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지난 9일까지 주 가가 올랐지만 42곳(46.7%)은 하락했다. 1곳은 주가가 보합이었다. 90개 종목의 공시 후 평균 주가 상승률은 3.08%였다.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한미반도체(105.9%), 스틱인베스트먼트(43%), 한화손해 보험(32%) 등이었다. 반면 에이피알(-43.3%), 에프앤에프(-33.95%), 두산밥캣( -26.2%) 등은 주가가 크게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63곳이 자사주 매입 공시를 냈다. 이 중 99곳(60.7%)은 공시 후 주가가 하락했다. 건강식 플랫폼 ‘랭킹닭컴’ 운영사 푸드나무 (-52.3%), 반도체·특수가스 전문업체 티이엠씨(-48.3%) 등이 높은 하락 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60곳(36.8%)에 불과했고 4곳은 보합이었다 . 163개 종목은 주가가 공시 후 평균 2.05% 떨어졌다. ‘자본 절약&rsquo ;의 딜레마 정부가 1월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상장사들 사이에서 자사주 매입 열풍이 불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주식 시장에선 호재로 취급된다. 자사주 취득은 주가가 저평가일 때 이뤄진다는 인식 이 있어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기도 한다. 기업들이 주가 부양 수단으로 자사주 매입을 활용해온 이유다.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총 6조879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됐다. 전년 동기 대비 3977억원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메리츠금융지주(3월·50 00억원), 기아(1월·5000억원), 고려아연(8월·4000억원) 등이 대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대표주’로 꼽히는 금융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 다고 조언했다. 7일 미래에셋증권과 KB금융이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히는 등 금 융사들은 밸류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신한지주 등은 올해 자사주 매입 공시 이 후 주가가 22.3~26.1% 올랐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지표 악화로 은행들 수익성이 제한적임에도 주주환원 매력은 은행주의 주된 투자 포 인트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화장품 업체 브이티(141.5%), 보톡스 제작사 휴젤(71.5%) 등 이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주가가 뛰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 기업보다 하락한 기업이 더 많았다. 실적 악화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평가받은 기업 은 자사주 매입 공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장비 업체 HPSP가 올 들어 코스닥시장 최대 규모인 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 고도 7일부터 9일까지 1%밖에 오르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선 오히려 자본을 아끼는 기 업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며 “정부의 기대만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이 밸류업에 동참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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