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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위반' 여파로 바이오 기업·ETF '와르르'
2018/05/02 15:49 한국경제
바이오 관련주들이 회계처리 관행 문제가 재점화되면서 줄줄이 급락했다. 금융
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회계처리 위반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 투자심
리가 경색된 결과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8만4000원(17.21%) 떨
어진 40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4%대 급락한 셀트리온을 비롯해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 유가증권시장의
일부 제약 및 바이오주들이 1~4% 밀렸다. 코스닥시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
리온제약, 메디톡스, 차바이오텍 등도 1~3%대 떨어졌다.
제약·바이오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4% 넘게 하락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헬스케어 ETF를 비롯해 TIGER 헬
스케어 ETF, TIGER 코스닥 150바이오테크 ETF가 동반 하락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헬스케어 ETF와 KODEX 바이오 ETF는 1~2% 약세를 나타냈
다. KB자산운용의 KBSTAR 헬스케어ETF도 3% 넘게 뒷걸음질쳤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특별감리한 결과 회계처리 위반이
있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종
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인식해 자산과 이익을 부풀렸다&qu
ot;고 판단했다. 다음달 열리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제재 수위
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당분간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경색이 풀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처리에
대한 고의성이 인정되면 회계 처리 위반 금액의 최대 20%까지 과징금을 추징할
수 있다"며 "회계 처리 위반 금액이 자본의 2.5%를 넘어가면 상장심
사 대상에 들어가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우려로 단기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
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금융위의 결정,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여
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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