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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 바이오는 잠시 잊어라…"IT·엔터株 ETF로 틈새 투자"
2019/08/22 02:24 한국경제
[ 최만수 기자 ] 코스닥시장이 바이오주 등락에 따라 크게 출렁이고 있다. 최
근 몇 년간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었던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 바이오주가 급락
하면서 지수도 함께 조정받았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에 투자하면서 바이
오주 충격을 피하려면 다른 업종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살펴보라
”고 조언한다.
코스닥지수는 21일 8.95포인트(1.47%) 오른 615.96에 마감했다. 전날 6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올해 고점(4월 12일 767.85)에 비하면 여
전히 19.78% 낮은 수준이다.
지난 6월 이후 국내 증시가 하락세에 접어든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코스
닥시장의 충격은 훨씬 컸다. 지난 5일에는 하루 만에 7.46% 폭락하며 투자자들
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코스닥지수 급락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바이오주들이 잇
따라 하락한 영향이다. 연이은 주가 급락에도 현재 코스닥의 시총 상위 20개 중
8개가 바이오주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코스닥 관련 상장지수펀드인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바이오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ETF는 올 들
어서만 40.93% 떨어졌다. 코스닥150지수 상승률의 2배만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하락하면 손실률도 2배가 되는 고위험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 급락에 따른 위험을 피하고 싶은 코스닥 투자자라
면 바이오를 제외한 업종지수나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 ETF에 주목할 만
하다”고 조언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지수 구성
종목들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주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OLED(유
기발광다이오드), 핀테크(금융기술) 관련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rdqu
o;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 주도주가 바이오주에서 정보기술(IT)주로 넘어갈 것으로 예
상하는 투자자라면 ‘TIGER 코스닥150 IT’를 눈여겨볼 만하다&rdqu
o;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가 만든 코스닥150 IT 지수
움직임에 따라 성과가 결정된다. 대표적인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로 꼽히
는 케이엠더블유(ETF 내 비중 9.88%)를 비롯해 고영(7.13%), 에스에프에이(6.6
8%), 원익IPS(6.13%) 등을 담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낮아진 엔터테인먼트주
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있다. ‘TIGER 미디어컨텐츠’는 CJ ENM(10
.85%), 스튜디오드래곤(10.40%), CJ CGV(9.97%), JYP Ent.(9.48%) 등을 편입하
고 있다.
코스닥의 변동성이 부담인 투자자들에게는 ‘TIGER 코스닥 150 로우볼&rs
quo; ‘KBSTAR KQ 고배당’ 등이 대안 상품으로 꼽힌다. 이들은 주가
변동폭이 낮은 종목에 주로 투자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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