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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팅" 성공한 일론 머스크…우주항공株도 날았다
2024/11/11 09:42 뉴스핌

[서울=뉴스핌] 뉴데일리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우주·항공 관련주들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1기 집권 당시(2017~2021년)에도 다양한 우주 관련 정책들을 추진한 바 있는 데다 대선 유세 기간 동안 열렬한 지지를 보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X)의 우주항공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첨단금속 제조 기업 에이치브이엠(HVM)은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65.62% 급등했다. 에이치브이엠은 과거 나로호, 누리호 등의 개발 사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으며 지난 2022년부터는 북미 우주기업에도 첨단금속을 제조·공급하고 있다.

 

같은 기간 지구 관측 위성기술 개발 기업 루미르는 58.51%나 올랐으며 ▲AP위성(211270)(30.47%) ▲한화시스템(27.05%)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0.84%) ▲제노코(13.91%) 등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9.65%, 7.69% 오르는 등 국내 우주항공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이날에도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다. 오전 9시 30분 기준 한국항공우주는 6.35% 오른 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4.96%), 제노코(4.65%), 컨텍(4.26%), 웨이비스(3.75%), 쎄트렉아이(3.63%)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스페이스X 우주선에 탑재할 전력 공급용 배터리 납품을 의뢰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발 중인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은 스페이스가X가 이르면 내년 선보일 차세대 우주왕복선 '스타십(Starship)'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6.78% 오른 42만5500원을 기록 중이다.

 

이에 우주항공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도 들썩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우주방산'은 최근 일주일간 13.98% 상승했으며 한화자산운용 'PLUS 우주항공&UAM'과 우리자산운용 'WON 미국우주항공방산'도 각각 13.31%, 6.66%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기 집권 당시에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우주 사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여기에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캠프에 약 2500억원의 선거자금을 지원하면서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떠오르자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새벽 진행된 승리 연설에서 머스크에 대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라고 추켜세웠으며 약 5분에 걸쳐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를 언급했다.

 

또한 '정부효율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장에 머스크를 임명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정부효율위는 저명한 기업 수장들을 기용해 불필요한 정부 예산과 규제를 효율화할 목적으로 신설을 검토해 온 새로운 내각 기구다. 머스크가 위원장에 오를 경우 스타링크 이용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나 BEAD(광대역 통신망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프로그램 예산 할당 등이 현실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우주의 상업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지난 2018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우주정책명령 2호'에는 우주의 상업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명시했는데, 민간 우주 산업의 빠른 혁신과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우주 규정을 간소화하는 것이 목표로 이는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종합적 규제 완화 요구와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완연하게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진입한 미국과 달리 한국은 '미드 스페이스(Mid Space)'를 통과하고 있는 과도기적 시점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우주 국책 과제 수가 증가하고 있고 입찰에 성공할 경우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지만,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할 만큼 재무적 성과로 귀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국내 상장사 중에는 향후 글로벌 뉴 스페이스 기업들의 폭발적인 성장의 과실을 함께 할 수 있는 스페이스X 밸류체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민간의 도움이 필요한 트럼프와 그 선봉에 설 일론 머스크를 주목해야 한다"며 "트럼프와 머스크의 공조에 대해 논할 때는 주로 테슬라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트럼프는 1기 때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기 때문에 스페이스X 관점에서도 이들의 공조를 이해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는 이미 5월부터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 중"이라며 "트럼프의 당선이 우주항공 산업에 긍정적일 것이며 때마침 국내 중소형 우주항공 기업들의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었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국내 우주항공 중소형주들로의 온기 확산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데일리가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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