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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주연의 영화 '히든페이스'가 색다른 19금 밀실 스릴러로 극장가를 찾아온다. '인간중독'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 색깔이 녹아있는 만큼 수위는 높지만, 뜻밖의 반전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힌다.
13일 '히든페이스'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김대우 감독과 연이어 호흡을 맞춘 송승헌, 조여정의 출연에, 뉴페이스 박지현이 합류했다. 실종된 약혼녀의 행방을 좇던 남자의 억눌려 있던 욕망, 배신과 질투로 인한 해프닝,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들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밀실 스릴러가 탄생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히든페이스'의 한 장면. [사진=NEW(160550)] 2024.11.13 jyyang@newspim.com |
◆ 김대우 감독과 송승헌·조여정 재회…박지현 인상적 호연 펼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성진(송승헌)은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이 묘연한 와중에 그의 후배 미주(박지현)을 만나게 된다. 수연은 어디론가 떠난 듯 했지만, 집 안의 밀실에 갇히게 되고 속을 알 수 없는 미주의 속셈 앞에서 성진은 혼돈에 빠진다. 수연을 배신한 채 뜨거운 관계로 발전하는 두 사람의 결말과 밀실에 갇힌 수연의 운명에 대해 김 감독은 끊임없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송승헌은 마에스트로 성진을 연기하며 수준급의 지휘 솜씨를 선보이는 동시에 잘난 약혼녀 앞에서 주눅들어있는 한 남자를 그려낸다. 수연의 어머니가 단장으로 있는 오케스트라에 수연과 결혼을 앞두고 지휘자로 임명된 그의 복잡한 속내를 송승헌은 세심하게 표현한다. 갈등 끝에 수연이 잠적하고, 미주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도 관객들의 공감을 살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히든페이스'의 한 장면. [사진=NEW] 2024.11.13 jyyang@newspim.com |
수연 역의 조여정은 모든 걸 가진 탓에 적을 만드는 타입이다. 잘생기고 능력있는 성진을 트로피처럼 내세워 남편으로 삼고자 하는 그는 다른 속내를 품고 있다. 배신에 모욕을 당하지만 결국은 불타는 소유욕을 포기하지 않는다. 주변인을 스스로 노예처럼 행동하게끔 하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셈이다. 박지현은 이 영화의 모든 신을 장악한다. 미주는 가장 많은 비밀을 숨긴 인물로 대담하면서도 뻔뻔한 얼굴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수위 높은 베드신으로도 오래도록 회자될 만한 장면들을 남겼다.
◆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어…관객들 만족시킬 웰메이드 19금 영화로
'히든페이스'의 예고편을 본 사람이라면 조금은 뻔한 전개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예측한 장면들은 영화 초반에 모두 지나가버린다. 갈수록 예측할 수 없는 설정과 전개가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다음을 궁금하게 한다. 일은 벌어졌고, 약혼녀를 배신한 성진은 어떻게 할지, 또 미주는 수연을 어떻게 대할지, 수연은 이 두 사람에게 어떻게 응징할지를 영화가 끝날 때까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게 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히든페이스'의 한 장면. [사진=NEW] 2024.11.13 jyyang@newspim.com |
김대우 감독은 "선악이 불분명한 인간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의도와 욕망이 교차하면서 순간순간 결정된다는 걸 영화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속 세 인물은 그리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다. 다만 순간의 욕망에 흔들리고 오래도록 쌓인 감정을 숨기지 못할 뿐이다. 파격적인 베드신부터, 마지막 장면의 조여정의 얼굴까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원하는 극장 관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영화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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