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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kma@newdailybiz.co.kr
50년 역사의 지게차 생산기업에서 글로벌 회원 6000만명의 K-웹툰 기업으로 탈바꿈한 수성웹툰이 자회사 연결효과 등을 통해 매출 퀀텀점프의 해를 맞았다. 안정적인 해외 시장 매출을 기반으로 고환율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최초 정액제 도입과 일본 시장 공략 확대 등을 통해 웹툰 시장 지위 강화에 나선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수성웹툰은 올해 매출액을 1454억원, 영업이익을 178억원으로 전망한다고 공시했다.
수성웹툰의 전신은 1982년 설립된 물류장비 제조업체 수성샐바시온(084180)이다. 2023년 7월 투믹스 모회사 투믹스 홀딩스에 인수된 뒤 수성샐바시온은 본격적인 지분 인수를 통해 전 세계 누적 회원이 6000만명에 달하는 웹툰 전문 플랫폼 투믹스와 투믹스글로벌, 웹툰 제작사 테라핀과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퓨쳐하이테크 등을 자회사로 보유 중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수성웹툰은 자회사 연결실적으로 본격 편입되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영학 수성웹툰 대표는 "연평균 250억원가량 발생하는 물류장비사업본부의 안정적인 매출까지 더해 지분 확대된 투믹스와 투믹스글로벌의 실적이 올해부터 온전히 연결로 편입돼 매출 66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믹스는 현재 6000여만명의 글로벌 회원을 보유, 영어와 중국어, 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전세계 11개국 언어로 서비스 되고 있다.
미화 7달러 정액제 무제한 서비스는 안정적 매출과 신규 회원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웹툰의 경우 작품 건별 결제가 대세이지만 투믹스의 글로벌 서비스는 7달러 정액제로 서비스되고 있다. 총 결제액의 88%가 정액제 결제로, 타사 대비 매출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평가다.
강달러 수혜도 기대된다. 투믹스의 웹툰 매출은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콘텐츠 판매는 미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고환율 환경이 계속될 경우 상당한 환차익이 기대된다.
올해도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글로벌 서비스는 연내 정액 상향 조정을 통해 추가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초 국내 정액제 모델 도입을 통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대형사 위주 편당 결제가 이뤄지는 국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테라핀이 지분 21.05%를 보유하고 있는 웹툰사 탑코와의 사업협력을 통해 글로벌 웹툰 시장의 지배력 확대에 나선다. 탑툰의 웹툰 플랫폼은 국내와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수성웹툰의 투믹스는 11개 언어로 서비스되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그간 주가를 발목 잡았던 대규모 전환사채 이슈도 해소 국면이다. 지난해 초 658억원에 달했던 CB잔액은 올해 1월 기준말 180억원으로 대폭 감소한다. 지난해 351억원에 공장 매각을 통한 대금을 활용해 CB 잔량이 대폭 감소한 덕분이다.
유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CB를 매입·소각하고 있다"면서 "21회차 CB 50억원 물량은 현재 이자를 포함한 원금 기준 114% 현금 담보로 잡고 있어 언제든 상환 여력이 있다. 실제 시장에 나올 물량은 23회차 130억원 수준으로, 전환단가가 5360원으로 주가가 8000~9000원으로 상승 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 '웹툰덕후'…"실적 성장으로 주주가치 제고"
딜로이트 출신 공인회계사 김덕진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는 유영학 대표는 골드만삭스 홍콩 바이오 섹터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일본 츠쿠바대 생명화학 학사, 미국 존스홉킨스대 생명공학 석사, 매사추세츠공대(MIT) 금융 석사를 취득, 금융권에서 사회 첫발을 내디딘 그의 이력은 전형적인 금융맨이다.
두드러진 금융업력으로 인해 색안경 낀 시선도 적지 않지만 사실 그는 웹툰에 진심인 이른바 '덕후'다. 2017년 주변의 만류 속에 골드만삭스를 박차고 나와 웹툰회사 테라핀스튜디오를 차렸다. 그의 업력 대부분은 웹툰사 경력이다.
중고등학생 시절 일본 만화에 푹 빠져 만화책을 모았다. 만화책방이 망하면 찾아가 중고 만화책을 권당 100원에 사서 표지를 깨끗이 닦아 옥션에 1000원에 팔아 용돈 벌이도 했다.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에서 2편의 판타지 웹소설을 연재한 작가이기도 하다.
유 대표는 "금융인이 창업해서 성공할 확률도 낮은데다가, 국내 증시에서 이제 막 바이오 분야가 성장할 때여서 애널리스트로서 유망했던 시기였다"면서 "이력을 보면 전형적으로 금융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웹툰이 너무 좋아 창업을 시작했다. 열정 있는 일을 한다는 게 커리어에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처음 창업을 시작했을 땐 웹툰 사업을 영위할 자본이 부족해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캐릭터 이모티콘 사업으로 자금을 모았다. 삼성생명, NH농협, 신용보증기금 등 기업 이모티콘으로 창업 후 1년 만에 B2B 이모티콘 시장 1위를 찍었다. 그때 벌어들인 자금으로 웹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 2019년 VC 투자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00억원 이상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그가 기관투자가들을 만나며 약속한 계획을 차분히 달성해간 것이 신뢰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그는 가치투자 신봉자다. 대형주가 가는 현재 장세에서 스몰캡인 수성웹툰의 주가는 액면가(5000원) 부근에서 눌려 있지만 실적과 사업성이 성장하는 회사의 주가는 궁극적인 가치로 수렴될 것이라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유 대표는 "네이버증권 페이지에서 수성웹툰의 재무제표를 언뜻 보면 아직 적자기업으로 보인이지만 자회사 편입을 통해 실적과 사업성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건실한 회사"라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환사채 물량을 줄여가고, 기업설명회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회사의 좋아진 부분들을 끊임 없이 홍보할 예정이다. 결국엔 실적에 주가가 장기적으로 반영된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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