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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SK(034730)그룹과 LG(003550)그룹이 어수선하다. 사업 리밸런싱이 한창인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의 이혼 소송에 따른 대규모 재산분할 항소심 결과로 여전히 '멘붕'이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과 어머니 김영식 여사, 두 여동생 사이의 상속권 분쟁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
각자 사정은 다른 오너가(家)의 분쟁이지만, 재산을 어떻게 나눌 지에 대한 분쟁이란 점에서 결은 같다. 또 조직에서 녹을 받는 '월급쟁이' 입장에선 내 손에 잡힐 일 없는 액수란 점에서 그저 딴나라 얘기다.
하지만 그 회사에 다니거나 다녔던 직원 입장에선 남 일이 아닐 수 있다.
"오너들이 LG를 창업한 것은 너무 훌륭하고 존경할 만한 일이지만, 오늘날의 LG그룹이 어디 오너들의 힘만으로 이렇게 컸을까?". LG그룹 홍보책임자였던 정상국 전 부사장은 최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오너가 상속 분쟁 재판에 대해 의견을 이렇게 밝혔다.
"LG를 거쳐 간 수많은 LG 임직원들의 피땀과 열정으로 이룬 '인화의 LG 브랜드'를 가족들끼리 상속 재산을 놓고서 돈싸움이나 벌이다가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부끄럽고 화가난다". 청춘을 LG에 갈아넣은 원로의 탄식은 뼈아프다.
SK그룹은 어떤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이혼 항소심에서 나온 제 6공화국 시절의 비자금 문제는 그룹 태생 자체를 흔드는 이슈가 됐다. 노 관장측은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옥순 여사의 메모를 근거로 1990년대 초 선경(SK) 측에 300억원이 전달됐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는 돈을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했다. 결국 이 300억원은 대규모 재산분할을 결정하는 핵심 근거가 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항소심 결과를 보고 SK가 제6공화국의 비자금과 비호 아래 성장했다는 정의가 내려져 버렸다"라면서 "6공의 유·무형 지원으로 성장한 기업이란 법원 판단만은 상고심에서 반드시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기업 이미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다. '인화(人和)의 LG'에 오너가 불화(不和)의 모습이 덧씌워지면 '인화의 LG' 이미지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비자금을 종자돈으로 성장했다는, 그룹 역사를 부정하는 재판 결과에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SK그룹의 방향성은 궁색해 질수밖에 없다. 그 결과 임직원들이 소속된 조직에 박탈간을 느끼고 사기저하로 이어진다면, 어쩌면 그 때부터가 진짜 오너리스크의 시작일 것이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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