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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의 시대…"韓 방산, AI로 승부"
2024/11/19 16:32 한국경제
국내 방위산업체가 인공지능(AI)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년 내 실전 배치를 시작해 약 5년 뒤에는 AI 자주포 등 중화기까지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I 무기가 국내 방산 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미국 기업 팔란티어와 협약을 맺고 AI 를 활용하는 함 탑재 무인수상정(USV)인 '테네브리스'를 개발 중이다. 2026년께 개발을 완료하는 개 목표다. 이 장비는 유인 함정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구역을 감시·정찰하고 기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HD현대 중공업 관계자는 "앞에 나타난 물체가 적인지, 아군인지를 식별하고 적이 면 직접 공격 결정을 내리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현대로템은 AI 활용 다목적 무인 차량 'HR-셰르파'를 2021년 우리 군에 처음 납품한 뒤 꾸준히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앞서 납품한 HR-셰르파는 2세대 모델로, 휴전선 근처 일반전방초소(GOP)에서 물자 운송에 활용되고 있다 . 현대로템은 최근 성능이 개선된 4세대 HR-셰르파를 개발해 방위사업청의 성능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말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가 좋으면 군에 이 장비를 추가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세대 HR-셰르파는 운용 거리 , 최고 속력, 방호력, 부상병 수송 능력 등에서 앞서 개발된 모델보다 성능이 한 단계 향상됐다는 게 현대로템 측의 설명이다.

국내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대 초 완성을 목표로 AI 자주 포 ‘K9A3’을 개발하고 있다. 이 장비는 기존 자주포(5명)보다 훨씬 적은 1명의 승무원 또는 무인으로 운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 페이스는 이밖에 2020년대 후반 실전 배치를 목표로 유도미사일 등 중화기 탑재 가 가능 AI 다목적 무인 차량(이름 미정)도 개발 중이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소총 등 개인화기 탑재가 가능한 AI 다목적 무인 차량을 개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AI 다목적 무인 차량은 우리 국군이 사용하 는 K2 소총과 북한군이 사용하는 AK47을 소리로 구분할 수 있다"며 " ;이 밖에 여러 단서를 종합해 다양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을 내리면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유·무인 전투기 운용에 활용할 수 있는 'AI 조 종사'를 개발 중이며 2020년대 후반께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조종사는 기존 유인 전투기에서 사람의 조종을 보조할 수 있고, 무인 전투기 를 단독 운행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는 군사용 소프트웨어다. 현재 활용되고 있 는 군사용 드론은 사전에 입력된 비행 또는 사람이 무선 조종하는 비행만 할 수 있지만 AI 조종사는 보다 유연한 상황 판단과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 존 드론보다 효용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AI 조종사를 활용한 전투기의 시험 운행을 이미 시작했다"며 "내년에는 AI 조종사를 유인 전투기에 도입해 활용하고 , 2026년에는 무인기에 탑재해 성능 실증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 자는 "개발이 완료되면 AI 조종사를 적의 화력이 밀집된 고위험 지역에 우 선 투입해 아군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한화오션 역시 AI를 활용한 '무인 잠수정'과 '무인 수상정'을 2030년께 실전 배치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기업은 해군이 발주한 무인 잠 수정과 무인 수상정 개념설계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장비 는 해상 자율주행으로 적의 동태를 수집하고, 필요시 기뢰를 해체해 유인 함정 의 항로를 확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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