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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빅2' 합병 청신호에 함께 웃는 LCC
2024/02/16 18:19 한국경제
[ 이시은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이 미국 경쟁 당국 승인 만을 남겨둔 가운데 주요 저비용항공사(LCC) 3사(진에어·제주항공&midd ot;티웨이항공)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LCC가 ‘빅 2’ 항공사의 노선과 화물사업을 가져올 경우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 호재로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때 무리한 주식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 탓 에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상당하다는 지적도 나 온다. ○LCC, 주가 3개월 새 52% 상승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 주가는 0.26% 오른 1만1520원에 거래를 마 쳤다. 진에어(-0.08%)와 티웨이항공(-1.14%)은 소폭 하락했다. 올 들어 티웨이 항공(13.30%)과 진에어(6.14%)의 주가는 올랐고, 제주항공(-2.87%)은 하락했다 .

합병이 재점화한 이후엔 공통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유럽 4개 노선을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작년 10월 말부터 3개월 새 주가가 51.63% 올랐다. 제주항공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면서 같은 기간 20% 상승했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는 아시 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통합할 경우 덩치가 커질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23.43% 뛰었다.

증권가는 코로나19 때 타격을 받았던 LCC들이 해외 관광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 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진에어와 제주 항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은 각각 별도기준 1조2772억원, 연 결기준 1조724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1816억원과 1698억원으로 흑 자 전환했다. 올해 업황 전망도 밝다. 항공 업종의 주가는 수송 실적과 유가에 따라 좌우된다. 국제 유가 변동성은 커졌지만 여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항공 업은 당분간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LCC 3 사와 에어서울·에어부산을 합친 국제선 여객 수는 2299만5107명으로 집 계됐다. 2019년 여객 수의 97% 수준까지 회복됐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 보다 빨리 항공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 단체 관광객이 돌아 오면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때 빚 눈덩 이…오버행 우려도 증권가에선 LCC의 주가를 발목잡을 수 있는 이슈로 오버행을 꼽는다. 코로나19 기간 경영이 어려워진 LCC는 2020년부터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 EB) 발행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급한 불을 껐다. 지주사 주머니 사정이 어렵던 티웨이항공은 이 기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를 재 무적투자자(FI)이자 2대 주주로 받아들였다. 작년 3분기 기준 보유 지분은 20. 47%다. 현재가로 1243억원 상당이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던 진에어와 달리 애경그룹 산하 제주 항공도 1614억원 규모의 CB와 AK홀딩스 EB가 남아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 구원은 “코로나19 기간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발행이 불가피했지만, 밸류에 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확장의 제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채 무증권 조기 상환을 통한 오버행 우려 해소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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