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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놀란 외인, 7800억 팔고 떠났다…코스피, 2460선 '후퇴'
2024/12/04 15:53 한국경제
4일 코스피 지수가 비상계엄 여파에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나타나면서 246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 지수도 2% 가까이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6.1포인트(1.44%) 내린 246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1.97% 하락으로 출발한 뒤 내림폭을 2.31%까지 키웠으나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등의 준비 조치를 취 하겠다고 발언하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정치 불안이 야기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4082억원,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3783억원 등 총 7800억원가 량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41억원과 235억원 매수우위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삼 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네이버, POSCO홀딩스 등이 떨어졌다. KB금 융, 신한지주 등 외국인 비중이 높은 금융주(株)들은 5~6%씩 급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 기아는 계엄 여파에도 상승 마감했다.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 를 열기로 한 고려아연은 장내 지분 매입 경쟁이 계속되면서 이날 8.37% 또 급 등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 망에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관련주인 한국가스공사가 18.75% 급락했다.

윤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정치인 테마주가 '불기둥'을 세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로 묶인 대상홀딩스우, 덕성우, 태양금속우 등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묶인 일성건설도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지수도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3.65포인트 (1.98%) 떨어진 677.15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148억 순매도 한 반면 기관은 16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떨어졌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 프로, HLB 등이 2~3%대 약세를 나타냈다. 리가켐바이오, 휴젤, 리노공업 등은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테마주로 묶인 에이텍, 수산아이앤티, 오리엔 트정공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이오플로우는 미 법원에서 6300억원이 넘 는 배상 평결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2원 오른 1410.1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 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고 환율이 급변동할 경우 다양한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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