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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험사 또 마이너스 성적표...하나·캐롯은 반등 가능성
2025/04/08 10:43 뉴스핌
자동차·장기보험 등 포트폴리오에 희비 갈려
당국 차원의 제도 개선이 향후 존폐 결정

[서울=뉴스핌] 데일리한국 =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디지털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시 순손실이 적힌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모두 동일하게 '마이너스' 위주의 성적표지만 적자 폭에 따라 반등의 웃음을 짓는 보험사와 적자 확대의 한숨을 쉬는 보험사로 갈렸다. 

업계에선 이러한 디지털 보험사의 실적에 대해 상품 구조 변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흑자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면 영업 중심으로 활성화된 보험시장에서 장기보험을 포함해 다양한 보험을 취급할 수 있도록 당국 차원의 제도 개선이 향후 디지털 보험사의 존폐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디지털 보험사 5곳(교보라이프플래닛·캐롯·카카오페이·하나·신한EZ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218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적자 폭이 축소됐다.

회사별로 보면 캐롯손보의 당기순손실은 662억원으로 2023년 말(-760억원)보다 개선됐으나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손보는 -373억원에서 -482억원 △신한EZ손보는 -78억원에서 -174억원 △교보라플은 -214억원에서 -256억원까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 외에도 일반보험 상품을 강화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며 "사업비 효율성 증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간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했으나 작년부터 대면 채널을 강화, 사실상 디지털 타이틀을 뗀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적자 규모를 절반 밑으로 줄이며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됐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말 당기순손실이 308억원으로 전년(-760억원)보다 450억원 이상 감소했다. 디지털 보험사 전반의 적자가 줄어든 데에는 캐롯손보와 하나손보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대면 영업 조직 확대를 통해 장기보험 매출이 성장했다"며 "손해율 안정화 등 자동차보험 내실 강화를 통해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하고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자동차 보험·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 희비 엇갈려

업계에서는 국내 디지털 보험사 대부분이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실적 희비가 엇갈린 이유에 대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디지털 보험 시장 약세 △자동차보험 취급 여부 등을 꼽았다. 특히 최근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장기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일부 디지털 보험사의 경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대표 자리에 삼성화재 출신의 배성완 전 부사장을 선임하고 비중이 컸던 기존 보험들을 장기보험으로 재편했다. 또 보장성보험 상품의 판매 확대를 위한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강화하는 등 대면 영업 확대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에 따르면 자사 GA 조직은 지난 2023년 말 전국 17개 지점 112명에서 지난해 말 33개 지점 213명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또 자동차보험 취급 여부 역시 디지털 보험사 간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보험은 법적으로 가입이 의무화된 보험이라 가입자 유치가 용이한데 자동차보험의 평균 보험료는 일반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며 고객이 매년 갱신해야 하므로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캐롯손보의 경우 주력 상품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이 인기를 끌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었고 출시 4년 5개월 만에 누적가입 200만건을 돌파했다. 외형 확대에 성공한 캐롯손보는 이어지고 있는 적자를 줄여가면서 2026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사업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미니보험이나 생활밀착형 보험을 주로 판매하던 카카오페이손보 역시 디지털 보험의 한계를 깨닫고 상품 포트폴리오에 장기 보험 상품을 추가했다. 최근 카카오페이손보는 영유아와 초·중학생을 겨냥한 전용 보험 상품을 통해 만기 3년 이상의 장기보험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보험산업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행자보험이나 휴대폰 보험 등 상품 구조가 비교적 간단한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을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는 디지털 보험사의 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험의 경우 상품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특약 등 내용이 상당히 복잡하고 용어 자체가 어려워 대면 영업이 필수지만 이를 할 수 없는 디지털 보험사는 영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일반 원수 보험사의 주력상품인 장기보험, 변액보험 등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보험료가 높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가입하기 쉽지 않다"며 "디지털 보험사들도 상품 판매를 위해선 미니보험 등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선 대부분의 디지털 보험사가 여전히 흑자 전환에 실패한 이유를 파악하고 지속가능성을 위한 구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디지털 보험사가 시장에 다양성과 소비자 편익, 혁신적인 상품을 제공하는 등 순기능이 있음에도 생존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해 보험연구원은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회사 동향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보험사가 수익성을 높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체적으로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게 우선시되어야 디지털 보험사도 적자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금융당국 차원의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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