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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뉴데일리 = 누구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15억원 가치의 물질이 미국의 관문을 뚫었다. 나아가 누구도 꿈꿔보지 못했던 연매출 7조원,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까.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100년이 넘는 국내 제약업계에 역사적인 길을 트는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와 J&J의 표적 폐암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국내 제약사가 직접 개발한 항암제로 미국땅을 밟는 최초의 사례다. J&J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매년 6조5000억원(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며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렉라자의 결과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결정체다. 유한양행은 2015년 국내 바이오텍 오스코텍으로부터 임상단계에도 진입하지 못한 물질을 15억원에 사들였다. 당시만 해도 유한양행 매출의 대부분은 글로벌 제약사 품목을 도입해 판매하는 상품이 차지했다. 외형확장은 성공했지만 낮은 R&D 비중과 자체 개발 신약의 부재가 아쉬웠다.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선택한 방법은 유망 물질을 사들이는 전략이었다. 자체적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단계까지 진입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걸리기 때문이다. 렉라자는 전임상단계에서 사들여 임상 1상에 진입한 뒤 2018년 얀센에 총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국내 바이오벤처에서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을 도입해 임상 개발 중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대표적인 R&D 오픈이노베이션 성공 사례가 된 것이다.
렉라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는 그간의 과정에만 있지 않다. 미국 시장은 곧 글로벌 시장과 직결된다는 점, 1차 치료제라는 점, 경쟁약물과 견줄만 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비교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이 임상에서 더 좋은 효능을 나타냈다는 결과는 향후 성장가능성에 긍정적 요인이다.
J&J에 따르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이 타그리소보다 환자의 사망 위험과 암 진행 비율을 30% 낮췄다. 암의 진행 없이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렉라자가 타그리소보다 9개월 길었다.
유한양행 창립자 유일한 박사는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31살에 국내에 돌아와 '건강한 국민, 병들지 아니한 국민만이 주권을 누릴수 있을 것이다'라는 신념으로 1926년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유일한 박사의 정신이 깃든 신약이 미국에서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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