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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ITC 2024 찾는 K바이오, 제2의 키트루다 노린다게시글 내용
에이비온⸱에스티큐브⸱와이바이오로직스 등 연구 성과 공개
루닛 스코프 IO,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의 임상시험 성공률↑
한미약품, ‘랩스 IL-2 아날로그(HM16390)’ 완전 관해 입증
[팜뉴스=김태일 기자] 글로벌 최대 규모의 면역항암학회인 미국면역항암학회(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이하 SITC)가 오는 11월 6일에서 10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된다. 국내 면역항암제 개발 제약, 바이오기업들도 SITC를 방문해 개발 중인 개발 기술을 발표하고 성과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SITC는 전 세계에서 암 연구와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63개국, 4,600명 이상의 임상의, 과학자, 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학회로 1984년에 설립됐다. 면역항암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최신 연구 결과와 혁신적인 치료법을 공유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면역항암요법은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 시켜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암 치료법으로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항암치료는 1994년 최초의 항암제 ‘나이트로젠 머스터드(nitrogen mustard)’를 시작으로 다양한 화학항암요법이 등장한 뒤 세포독성의 문제점을 극복한 첫 표적항암제 리툭시맙이 리툭시맙(Rituximab)’이 1997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이후 우리몸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면역항암요법인 최초의 면역 체크포인트 억제제 ‘여보이(Yervoy, ipilimumab)’가 2011년 미국 FDA 허가를 획득했으며, 2014년에는 MSD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가 항 PD-1 계열 면역항암제로는 최초로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후 대표적인 면역항암제로 자리잡은 키트루다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 32조 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했다.
이번 SITC 2024에는 한미약품, 에이비온 등 제2의 키트루다를 꿈꾸는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도 다수 참여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의 임상, 비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한다.
에이비온, 차세대 플랫폼 ‘ABN202’ 항암효능 발표
에이비온은 학회에서 인터페론·베타 변이체를 종양 표적항체에 융합한 항체·사이토카인 융합 단백질(Antibody Cytokine Fusion Protein, ACFP) 플랫폼 ABN202의 다양한 고형암 비임상 모델에서의 우수한 항암 효과를 발표한다. ACFP는 기존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저항기전을 극복한 신규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이비온측은 이번에 면역억제성 고형암 마우스모델에서 우수한 면역항암효능을 확인한 비임상데이터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요법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ACFP는 기존의 인터페론·베타가 갖고 있던 정제의 어려움과 전신독성 문제를 해결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에이비온은 ABN202를 다양한 고형암에 대해 적응증 확장이 가능한 차세대 플랫폼 기술로 개발 중이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ABN202는 기존 항암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제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번 학회에서 글로벌 제약사 및 관계자와의 파트너링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 연구성과 발표 2건 채택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024 미국 면역항암학회(Society for Immunotherapy of Cancer 2024, 이하 ‘SITC’)에서 AR148를 포함하여 종양 미세환경과 관련된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성과 발표(포스터) 2건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종양 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에서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인 TGFβ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신약 후보물질 ‘TGFβ SelecTrap(셀렉트랩)® (AR148)’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한다.
AR148은 AI 모델링을 통해 설계된, 면역억제성 단백질인 TGFβ 1과 3에 대한 선택적 저해제이다. 기존 TGFβ 선택적 저해제에 비해 독성이 낮으므로 보다 넓은 치료범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한, 종양 미세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다른 면역항암제와 함께 상승효과를 나타내는 병용 요법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종양 미세환경이란 종양이 성장하고 전이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복합적인 환경으로, 종양 세포와 주변 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포함해 최근 면역항암제 개발의 핵심적인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하여 종양의 면역 회피를 차단하고,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중이다.
에스티큐브, 넬마스토바트 임상 분석 결과 포스터 발표
에스티큐브도 SITC에 참가해 BTN1A1 면역관문을 억제하는 ‘넬마스토바트’의 업데이트된 임상 분석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에스티큐브는 지난 4일 오전 정기초록의 제목을 먼저 공개했다. 초록 주제는 '암에서 BTN1A1과 YAP의 동시 표적화에 대한 공간생물학적 통찰'이다. BTN1A1의 이중 작용기전에 대한 내용으로 항암 치료를 거듭할수록 특정 암에서 화학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커지고 암이 재발하는 현상과 관련해, BTN1A1이 어떻게 면역회피를 유도하고 암세포를 성장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BTN1A1은 에스티큐브 연구팀이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협력해 규명한 신규 면역관문이다. 정상세포에서는 발현되지 않고 암세포에서만 발현되며, 대다수 암종에서 약 70% 이상 발현된다.
루닛, 루닛 스코프 IO 활용 면역암제 치료효과 예측 논문 게재
루닛(대표 서범석)은 최근 SITC 공식 학술지인 ‘The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이하 JITC)’에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치료효과 예측 연구 논문을 게재됐다.
이번 루닛의 연구는 한국 및 미국의 5개 병원 연구자들과 협업해 진행됐으며 27개 암종, 1,8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결과를 분석했다.
우선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 환자들의 면역 표현형(Immune Phenotype)을 정밀하게 분류했다. 면역 표현형은 크게 ‘면역활성(Inflamed)’, ‘면역제외(Immune-excluded)’, ‘면역결핍(Immune-desert)’으로 분류되며, 이 중 면역활성 환자들은 통상적으로 면역항암제 치료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분석 결과, 면역활성 환자들은 비면역활성 환자들과 비교해 면역항암제 치료 시 더 높은 객관적 반응률(ORR, 26.3% 대 15.8%), 개선된 무진행 생존기간(PFS, 5.3개월 대 3.1개월) 및 전체 생존기간(OS, 25.3개월 대 13.6개월)을 나타냈다.
또한, 치료의 예후적 가치를 다방면으로 평가하기 위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 등 치료방법, PD-L1 발현율(TPS), 조직 채취 부위 등을 고려한 여러 하위 그룹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루닛 스코프가 분류한 면역활성 표현형은 대부분의 하위 그룹에서 유용한 PFS 예측 지표로 나타났다.
루닛측은 이번 연구를 통해 AI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면역항암 치료 반응 예측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것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루닛 스코프를 활용하면 면역항암제의 작용기전이 특정 종양미세환경을 가진 환자에게 논리적으로 잘 맞는지 예측할 수 있어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의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미약품, 완전 관해 입증 ‘랩스 IL-2 아날로그(HM16390)’ 비임상 결과 발표
한미약품도 SITC 2024에서 악성 종양이 전부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입증한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 ‘랩스 IL-2 아날로그(HM16390)’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독자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의 임상 배경과 디자인을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치료로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환자들의 치료에 장점이 있고, 항암요법으로 효과가 부족했던 환자에서 생존률을 높일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기존 항암요법 또는 다른 체크포인트억제제와의 병합요법을 통해 생존률을 높이는 방법으로도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압타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과 같이 키트루다 병용 요법을 통한 치료제 개발 기옵들도 증가하고 있어 면역항암제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SITC 2023에는 에이비엘바이오, 신라젠, 큐로셀, 에스티큐브, 큐리언트, 네오이뮨텍, 한미약품, HLB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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