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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부가 자국 반도체 장비 회사 AS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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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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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5 2024/01/0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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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부가 자국 반도체 장비 회사 ASML의 일부 중국 수출 품목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에 보조를 맞추는 차원인데, 네덜란드 정부는 제도 유예 기간에도 서둘러 수출을 제한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ASML은 "지난해 허가받았던 노광장비(NXT:2050i·NXT:2100i) 시스템의 수출 면허를 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부분적으로 취소했다"며 "이번 조치는 중국의 소수 고객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 면허가 취소된 노광장비는 한 대 가격이 수천만 유로에 달하는 첨단 제품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고객사가 1일부터 ASML이 수출 면허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안내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 외무부 대변인은 수출 허가 요청을 사안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규제를 시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미세회로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한다. 이번에 수출 면허가 취소된 것은 EUV보다 낮은 단계의 공정 기술이 적용된 심자외선(DUV) 장비다.
앞서 미국은 작년 10월 ASML의 DUV 노광장비에 미국산 부품이 일부라도 포함될 경우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새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도 이에 동참하며 지난해 9월부터 자국 기업들이 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를 수출할 때 정부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ASML은 기존에 중국 업체와 계약했던 노광장비는 수출할 수 있었지만, 미국 관리들이 ASML에 즉시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블룸버그는 수출 금지 조치가 발효되기 몇 주 전부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요청으로 일부 장비의 중국 수출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ASML은 "수출 통제 규정의 범위와 영향에 대해 미국과 최근 논의를 진행했다"고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수출 금지 문제를 두고 네덜란드 정부에 전화를 걸었고, 네덜란드 관리들은 미국이 직접 ASML에 접촉해볼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ASML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을 67억~71억유로(약 9조6600억~10조2380억원)로 추산하며 작년 하반기 기준 중국 고객 매출이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ASML은 이번 수출 면허 취소가 기업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개입을 비난하는 한편, 네덜란드에는 공정한 계약 이행을 촉구했다. 2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괴롭힘(覇凌·'집단 따돌림'이란 의미도 있음)과 횡포(覇道)는 국제무역의 규칙을 엄중히 위배하고, 고도로 글로벌화한 반도체 산업 구도를 심각하게 파괴한다"며 "국제 산업·공급망의 안정에 중대한 충격을 주는 자업자득(自食其果)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네덜란드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과 시장 원칙을 견지하고, 계약 정신을 존중해 실제 행동으로 중국과 네덜란드 양국과 양국 기업의 공동 이익을 수호하기를 촉구한다"면서 "중국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스스로 합법적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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