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부터 1년간 이어진 적자 행진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이 점차 회복하는 가운데 신규 고객사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면서다.
최근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를 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추정치는 1816억 원이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액 1조 7920억원에 비하면 1조원 가까이 줄어 손익 분기점에 가까운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 SK하이닉스가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근 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SK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220억원, 2755억원으로 제시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과잉 재고가 해소되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 AI)에 쓰이는 차세대 D램 수요가 증가세인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한다. 이미 SK 하이닉스의 D램 부문은 2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황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HBM4를 그래픽처리장치( GPU)에 바로 적층하는 3D 패키지 방식을 SK하이닉스와 공동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분간 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누적 적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4개 분기동안 9조 9747억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여 증익 추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 SK하이닉스는 북미 GPU 및 클라우드 ( CSP) 업체로의 신규 고객사 확보가 추정되고 HBM 등 고부가 스페셜티 ( specialty) 메모리 매출 비중이 올해 전년대비 3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4~2025년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