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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8 2023/12/07 22:10
수정 2023/12/0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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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04곳 영업이익
올 157조→내년 245조
반도체 수출 회복세 영향
하이닉스 흑자전환 예상

조선업 실적 턴어라운드
항공·해운주는 고전할듯


 삼성전자 서초사옥 [한주형 기자]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내년도 기업 실적이 큰 폭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관련 종목과 조선 업종 등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는 한편 해운주와 항공주 등 운송업종은 고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상장사 304곳의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합친 총액은 245조9479억원이다.
위 상장사들의 2023년 전망치 합계 157조4762억원보다 56.18% 증가한 수치다. 내년도 추정 매출액은 2934조2510억원으로 올해의 2717조1867억원보다 7.99%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나 반도체 업종이 국내 산업 전반의 실적 성장세를 이끄는 모습이었다.

반도체 업종의 2024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총 364조4789억원, 영업이익 44조7081억원이다. 올해 전망치였던 매출액 300조7634억원과 영업손실 2조4373억원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대비 내년 전망치의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 증가액은 47조1454억원으로 내년도 총영업이익 전망치의 증가액 88조4717억원의 절반을 상회하는 53.29%를 차지할 정도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2024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34조527억원으로 올해 추정치 7조2354억원보다 370.6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이 8조469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은 이미 수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를 견인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하면서 16개월 만에 감소세를 끝냈고,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7.8% 증가해 지난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을 통해 “반도체 수출 물량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됐다”며 “미국의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면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조선 업종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조선 업종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5700억원에 불과했으나 내년도 추정치는 455.47% 증가한 3조1662억원이다. 매출액 역시 53조8731억원에서 10조원가량 늘어난 64조5919억원으로 추정됐다.
조선 업종의 선전은 현대미포조선, 한화오션 등이 흑자전환을 이루는 등 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선박 가격 상승이 올해부터 반영된 영향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도에 20% 이상 올랐던 선박 가격이 내년도 매출부터 크게 반영되는 등 선가 상승 폭이 크기 때문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 달 전까지 기대하지 않았던 암모니아운반선 발주 확산도 긍정적인 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작이 줄줄이 출시되는 게임 소프트웨어 업종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게임 소프트웨어 업종의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해 1조602억원에서 내년 1조8671억원으로 늘어났고, 매출액 또한 10조2868억원에서 12조2458억원으로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7일 모바일게임 ‘쓰론 앤 리버티(TL)’를 출시했고, 넷마블은 내년 ‘아스달연대기’ 등 신작 게임 10종 출시를 예고한 상황이다.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대거 포진한 전자 장비 업종과 화학 업종 역시 내년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내년도의 전자 장비 업종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5583억원으로 올해 전망치 6조6160억원보다 59.59% 늘었다. 화학업종은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과잉이 심화하지만 양극재 사업의 가치가 상승과 태양광 시장의 호조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96.59%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업종과 운수 업종은 역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 업종은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27조4642억원이었으나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6조183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 업종의 부진은 올해 고성장 기조를 이어왔던 현대차와 기아가 내년도부터 실적 피크아웃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상운수업과 항공운수업은 영업이익 전망치가 내년에 올해 대비 각각 1399억원과 3071억원 줄었다. 특히 HMM의 영업이익이 34.71% 감소할 예정이다. 이는 컨테이너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 등 해운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한편 상장사들의 올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라 내년 실적 전망치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실적이 나온 뒤 실적 전망치 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기에 아직 전망치가 높은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며 “조정이 이뤄지더라도 내년도에 최소 20% 수준의 성장은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 달러 제너럴(DG):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고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특히 견고한 동일매장매출 추이가 강조되었다. 프리마켓에서 2.82% 상승하고 있다.

▲ 리비안 오토모티브(RIVN): 스티펄은 아마존닷컴이 리비안 차량 1만 대를 구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생산 및 인도 관련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프리마켓에서 3.86% 상승 중이다.

▲ AMD(AMD): MI300 칩 공개가 이루어지면서 인공지능 시장 공략이 기대되고 있다. 프리마켓에서 2.87% 상승 중이다.


SK하이닉스가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인 'AI 인프라(Infra)'를 신설했다. AI Infra 조직을 이끄는 수장은 GSM(Global Sales & Marketing) 조직을 이끌던 김주선 부사장이다. 고객과의 협력이 중요한 HBM 사업 특성을 반영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7일 이사회 보고를 거쳐 2024년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는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요구와 트렌드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AI Infra 조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AI Infra 조직 산하에는 사내 흩어져 있던 HBM 역량 및 기능을 결집한 'HBM Business'와 차세대 HBM을 포함한 새로운 AI 시장을 발굴하는 'AI&Next' 조직이 신설됐다. 또 기존에 HBM 고객과 소통하는 업무를 맡았던 GSM 조직이 AI Infra 조직에 포함됐다.


AI Infra 담당은 김 부사장이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GSM 담당으로 일하다 이번에 승진, 회사의 가장 중요한 먹거리인 HBM 사업을 책임지게 됐다. 앞으로 AI Infra 담당으로 일하면서 GSM 담당과 미주 담당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예정이다.


기술 분야 인물이 아닌 GSM 담당이 앞단에서 HBM 사업을 이끌게 된 배경에는 HBM 제품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사에서 개발한 뒤 대량 생산해 판매하는 범용 제품에 속한다. 반면 HBM은 고객 요구에 맞춰 개발되는 맞춤형 제품 특성을 띤다. 그간 고객과 신뢰를 쌓아온 김 부사장의 업무 역량이 중요한 이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은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고객과 긴밀한 소통을 한다"며 "고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소통해왔던 부분에서 강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GSM 업무 특성상 시장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도와 인사이트가 있는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90% 점유율을 차지하는 미국 엔비디아를 HBM 고객사로 두고 있다. HBM 사업 초기부터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한 결과, 현재 HBM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와 양분하며 선두 업체로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엔비디아의 GPU 사업 독주가 향후 2~3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실적을 끌어올릴 중요한 기회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HBM 시장 규모가 내년 33억1900만달러에서 2027년 51억7700만달러로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고객별로 차별화된 스페셜티(Specialty) 메모리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가는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진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이번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면서 SK하이닉스는 곽노정 대표 단독 체제가 됐다. 박 부회장은 SK㈜ 와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AI 얼라이언스를 이끌며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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