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3분기 D램 시장 매출이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메모리 시장이 반등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134억8000만 달러로 전분기(114억2800만 달러) 대비 18.0%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에 대해 트렌드포스는 "수요가 점진적으로 다시 증가하면서 구매자들이 적극적으로 D램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D램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주요 D램 공급기업들의 3분기 매출도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15.9% 증가한 5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D램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각각 34.4%, 4.2% 증가한 46억2600만 달러, 30억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 두드러진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점유율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34.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분기(30.1%)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8.9%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했고, 3위 마이크론(22.8%)도 3.0%포인트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약진으로 선두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 2분기 두 기업간 격차는 9.5%포인트였는데, 3분기 들어 4%포인트대로 좁혀진 것.
트렌드포스는 " SK하이닉스는 HBM과 DDR5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용량과 웨이퍼 투입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 DDR5의 시장 보급률 증가에 따라 내년에도 분기별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재고 수준이 높은 DDR4 제품을 중심으로 3분기 말까지 감산을 확대했고, 4분기 감산규모가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2분기부터 웨이퍼 투입량을 늘릴 계획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계약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수요 회복세가 이전의 성수기만큼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IT기업 등의 비축 수요가 감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재고 수준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4분기 D램 출하량 증가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편,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은 92억29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업계 1위 삼성전자가 전략적 감산에 돌입한 가운데, 시장 내 공급감소를 예상한 구매자들이 적극적인 비축 전략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전분기와 같은 29억 달러의 매출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의 낸드 매출은 11.9% 증가한 1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낸드시장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31.4%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1.6%포인트 상승한 20.2%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20%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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