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3조4870억을 나타내고 있다.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이 멈춘 점이 주목된다. 올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는 올해 1월까지 7조5289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3월 5조5767억원, 5월 5조590억원, 7월 4조3598억원, 9월 3조6443억원, 10월 3조4759억원으로 꾸준히 떨어지다 현재 3조4870억원으로 소폭 반등한 것이다.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4분기 4조3060억원보다 19.02% 감소한 금액이다. 하지만 올 1분기 6400억원, 2분기 6690억원, 3분기 2조4340억원에 이어 4분기 3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이 나온다면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온리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상향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2944억원이다. 지난 5월 1조4182억원, 7월 7590억원, 9월 7244억원, 10월 3635억원, 현재 2944억원으로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에는 흑자 전환 전망도 슬금슬금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하이투자증권이, 29일에는 키움증권이 각각 2750억원, 1220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놨다.
국내증시의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는 것은 실제 반도체 가격이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11월 기준 PC용 D램( DDR4 8Gb) 범용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1.55달러로 전월 대비 3.33%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두달 연속 상승세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제조사들이 고객사에게 반도체를 공급할 때 받는 가격으로, 반도체기업들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가격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21년 7월 4.1달러였던 D램 가격은 2년 넘게 하락하면서 올 9월 1.3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이 1년여간 지속된 데 따른 공급 축소로 지난 10월에 반등했고 11월에도 가격이 또 오른 것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가격 반등이 수요 회복보다는 공급 축소에 기인한 측면이 크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부터 반도체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하면 다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보름 넘게 각각 7만원대 초반, 13만원대 초반에서 게걸음을 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혀 왔던 과잉 재고는 올 연말을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것”이라면서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의 회복과 공급의 증가가 상충되며, 메모리 가격의 상승 탄력이 점차 약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반도체 업종의 실적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되겠지만, 주가는 이와 반대로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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