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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16개월만에 증가… 업계 “IT제품 수요 회복이 관건”게시글 내용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7.8% 늘며 6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정보기술(IT) 수요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8억 달러(약 72조8748억 원)로 1년 전보다 7.8% 늘었다. 10월 들어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후 2개월째 늘어난 것이다.
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95억 달러로 12.9% 늘어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외에 석유화학(5.9%), 바이오헬스(18.8%), 이차전지(23.4%)도 각각 18개월, 17개월, 8개월 만에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가격 인상이 한몫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D램 범용제품(PC향 8Gb 2133MHz)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기업 간 거래가격)은 1.55달러로 전달보다 3.33% 올랐다. 올 9월 1.30달러로 바닥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또 다른 메모리 주요 제품인 낸드플래시 범용제품(메모리카드·USB향 128Gb MLC)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도 4.09달러로 전달 대비 5.41% 올랐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021년 7월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10월부터 반등하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는 10월 말 3분기(7∼9월)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 효과가 하반기 들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메모리 산업은 극심했던 다운턴(하강)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은 한동안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내놓은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글로벌 IT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등 IT 제품이 전체 수출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고금리로 위축됐던 IT 분야 투자 수요가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라며 “한국 수출은 긴 터널 끝에 다다른 상황으로 최악의 국면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업계는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 등의 수요 회복 추세가 아직 더디기 때문이다. 또 기저 효과 및 재고 소진에 따른 단기적 반등인지, 본격적인 업황 회복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수요가 회복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낸드는 내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반도체 수출 증가 흐름이 계속되려면 반도체를 사용하는 ‘세트 제품’의 수요 증가가 필수”라고 말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달 114억 달러로 올 들어 월간 기준 연고점을 찍었다. 8월부터 4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겼다. 대미(對美) 수출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109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520억 달러로 11.6% 줄었다. 원유(―2.7%), 가스(―45.0%), 석탄(―40.0%) 등 에너지 수입이 22.2%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였다. 월간 무역흑자로는 2021년 9월(42억8000만 달러)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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