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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게시글 내용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독점 공급을 앞두고 있다. 4세대 제품 HBM3에 이어 5세대까지 연달아 독점 공급하게되면, 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용 반도체 선두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양산 품질을 만족시키는 HBM3E를 내년 초 엔비디아에 제공하고 최종 퀄(qualification)테스트에 돌입한다. 퀄 테스트는 고객사가 공급사의 제품이 납품 가능한 품질인지 보고, 최종 인증하는 계약 전 마지막 관문이다. 이미 납품을 위한 스펙을 충족시키고 사실상 계약 사인만을 앞두고 있다는 의미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퀄 테스트 이후 통상 1~2개월 안에 납품 계약을 맺는다.
HBM3E는 엔비디아가 내년 2분기 쯤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차세대 AI용 플래그십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100에 들어간다. 시장은 B100이 현재 엔비디아의 최고 사양 GPU인 H100보다 강력한 AI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이 제품은 AI 클라우드와 슈퍼컴퓨팅에 주로 쓰인다. 엔비디아는 AI GPU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다.
엔비디아는 당초 내년 4분기 중 B100을 내놓으려고 했지만, 급격한 수요 증가에 따라 출시 시기를 2분기 말로 앞당긴 것으로 전해진다. B100 출시 시기가 당겨지면서 SK하이닉스도 바빠졌다. 당초 2분기 초로 예상돼있던 퀄 테스트 일정이 1분기로 당겨지면서 수율 끌어올리기에 집중 중이다. 빠르면 1월부터 퀄 테스트를 위한 물량이 엔비디아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예정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HBM3에 이어 현존 세계 최고 사양인 HBM3E까지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게 된다. HBM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와의 파트너 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면서 경쟁사 대비 기술력 우위를 또 한번 입증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을 과반 이상 차지하는 1위 업체다.
SK하이닉스는 퀄 테스트와 계약 시기에 맞춰 내년 초 HBM3E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양산 물량을 맞추기 위한 소량의 웨이퍼는 이미 투입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부터 SK하이닉스의 HBM3E 샘플을 받아 호환성을 확보하면서 B100을 개발해왔다. SK하이닉스는 8월 HBM3E 개발을 공식 발표 후 수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불량을 잡는데 집중해왔다. 이번 퀄 테스트 돌입으로 두 회사의 협력이 최종 결실을 맺게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3E가 없으면 엔비디아도 B100을 못파는 상황"이라며 "퀄이 나면 계약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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