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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피해에 대한 대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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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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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2 2016/02/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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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 피해에 대한 대책 절실하다

 

    소나무가 재선충 피해로 우리의 산야가 황폐해 가고 있다. 한국의 소나무는 여러모로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산림녹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임산물이다. 우리 민족이 전쟁이나 장기 가뭄으로 인하여 굶어 죽을 지경일 때에 쑥과 소나무가 기아에 허덕이던 인명을 살렸다. 이토록 소중한 소나무가 무분별한 해외 목재도입으로 소나무 재선충이 묻어와서 50년을 키운 소나무들이 멸종의 위기에 처했다. 소나무 재선충 피해가 벌써 오래된 일이지만 아직도 완벽한 방재가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종경신이라면서 다 키운 소나무를 무자비하게 벌목함을 볼 때 걱정이다. 벌목하면서도 조선소나무는 살려 두고 다른 잡종만 베어야 하는데, 재래종 소나무까지 모조리 베어도 감독기능이 활용되는지 모를 일이다. 새로 심은 수종도 99%가 말라죽어도 방관하는 산림 정책에 위기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마을 뒷산에 등산하면서 보면 수종갱신하지 않아도 나무는 자연경쟁으로 우수 종은 살아남고 열악한 종은 자연도태 되므로 좋은 재목만 나오게 되어 있다.


    지구 상의 모든 해충은 먹이사슬에 의하여 조정되게 되어 있는 자연의 섭리를 벗어날 수 없는데도, 아직까지 먹이사슬의 계율을 분명히 밝히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소나무 재선충의 천적은 무엇인가? 분명히 치명적인 천적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수입해충 물량이 너무 커서 천적의 분발 노력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인위적으로 천적을 위축시키는 생태계 파괴행위를 저지르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헬리콥터로 농약을 대대적으로 공중살포 하는 일도 생각해 볼 일이다. 해충 죽이기보다 천적이 먼저 죽어 없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지 조사되어야 한다. 사람의 몸도 치료 약보다는 내성을 키우는 작용이 큰 효험을 발휘한다. 내성이란 것이 바로 해충이나 병균이 천적에게 당하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사과나무에 진딧물이나 응애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특효약을 개발해도 금방 내성이 생겨서 듣지 않는 일이 자주 생긴다. 그런데 사과나무 응애나 진딧물이 천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천적을 보호하는 약제를 개발하면서 농민들이 안심하게 되었다.


    지금도 사과나무에는 청개구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수년 동안 많은 피해로 청개구리의 숫자가 매우 줄어들었다. 농약은 해충을 죽이는 시간이 잠시다. 그러나 해충은 개체증식이 수시로 늘어나기 때문에 개구리가 먹어치우지 않으면 농약은 날마다 살포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청개구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니 그런 주장은 아직 보지 못했다. 다국적 기업인 농약제조 업계가 청개구리를 너무 양성하면 농약 사업이 불황에 든다고 걱정 때문에 그런 일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농약 허가권을 가진 농촌진흥청은 청개구리에게 피해를 주는 농약 성분을 분석 조사해서 만들지 못하게 규제해야 한다. 농약을 그렇게 많이 퍼부어온 과거를 되돌아보면 청개구리가 멸종이 안 된 일만도 다행이고 신비스럽기까지 생각된다. 농약 규제 책임관은 농약 명의 상표 이름은 괄호 안에 넣고 농약 성분 이름을 크게 하는 규제책을 만들어야 한다. 농민들은 상표 이름만 보고 동일성분 농약을 거듭 치는 일로 농약 오용을 저질러도 모른 척 하는 일은 농민을 위한 일인지 다국적 농약사를 위하는 일인지 의심스럽다. 같은 성분의 농약을 상표 이름만 다르다고 거듭 사용하면 효과가 크게 저하되고 익충의 천적만 몰살시키고 만다.


    생태계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사과밭에서 산의 소나무까지 옮겨가는 동물이 있어서 먹이사슬을 절대량 큰 피해가 없도록 균형 유지시키는 경우도 예상한다. 겨울이면 과수원으로 몰려와서 피해 해충을 잡아먹는 조류가 봄과 여름이면 산으로 가서 거기의 해충을 구제한다. 날개 달린 곤충도 귀뚜라미나 여치 사마귀처럼 산야를 오가며 폭풍처럼 밀려오는 해충의 밀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고 본다. 우담바라의 3천 년 만에 피는 꽃이라는 일화로 유명한 곤충 알도, 진딧물을 잡아먹는 풀잠자리가 낳는 알인데, 풀잠자리가 진딧물의 서생밀도를 낮추는 효과적인 동물이다. 풀잠자리는 산의 구석진 어두운 자리를 찾아 알을 낳는다. 동굴이나 바위 언덕 혹은 나뭇가지에도 낳는데 흡사 꽃술같이 생긴 모양이다. 여기에 애벌레가 부화해 나오면 잎을 돌돌 말고 들어가거나 굴을 파고 들어가 있는 해충의 번데기에 기생하기도 한다. 속에 들어간 벌레는 농약으로도 죽이지 못한다. 이와 유사한 곤충이 소나무 재선충의 천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도 있다. 해충의 어린 벌레 몸에 알을 낳는다 든가, 기생하여 해충의 어린 벌레를 먹이로 익충의 천적이 먹이사슬을 조절하는 일이야말로 생태계를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 힘이다. 강력한 농약을 살포하여 살충 작업을 벌이면 일시적인 구제는 가능하나 다음 세대는 천적이 먼저 죽어서 걷잡을 수 없이 해충이 대 발생하는 일을 흔히 보게 된다.


    눈에 보이는 강력한 농약 살충작용의 위용을 자랑할 일은 아니다. 그 후유증으로 인한 자연 생태조절의 공백이 더 큰 위험으로 기다리는 현상을 우리는 자주 보게 되기 때문이다. 농약 파라치온이 처음 개발되어 생명은 모조리 몰살시키는 사태가 발생하여 농민들은 마음에 흡족을 느꼈지만, 파라치온 농약으로 인하여 더 강한 해충이 나타나게 되자 하소연할 데가 없었다. 그래서 개발한 농약이 벌레 각피 저해제(곤충이 허물을 벗어야 하는 데 이를 못하게 방지하는 약)가 개발되었다. 이 약은 사람과 가축에도 해롭지 않아서 현재에도 이 곤충의 각피 저해제가 유용하게 응용되고 있다. 필자의 경험에도 솔잎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는 송충발생이 여러 번 있었지만, 천적의 작용으로 빠르게 사라졌다. 이 송충은 솔잎 외엔 갈잎을 먹지 않아 먹이 고갈로도 쉽게 사라진 곤충이다. 한때는 집에 사육하는 개보다도 개체 수를 능가한 여우가 사라진 원인도 인간들이 만든 쥐약 때문에 사라진 동물이다. 어릴 때 날마다 쉽게 보던 종달새도 지금은 볼 수 없는 멸종 동물이다. 종달새 노래는 매일 들어도 즐겁기만 했는데, 비타지람이라는 종자소독 약이 나와서 보리나 밀 씨앗에 묻혀 뿌렷더니, 겨울 동안 먹이가 부족하자 보리나 밀의 씨앗을 먹고 멸종되고 말았다. 생태계는 인위적인 억제보다 자연보호적인 측면을 우선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과 친화적인 자연의 조화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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