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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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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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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2 2016/01/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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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맘껏 마시자



    사무실에서 오래 의자에 앉아 일하다 보니 노동의 고마움을 잊어버렸다. 한때는 16세부터 28세까지 지게도 지고 황소로 짐도 싣고 논밭 갈기도 했었지만, 그만 중노동 했던 일도 잊었다. 중학교 가는 대신에 농사일을 12년 동안이나 성실히 잘해 왔다. 혈기 왕성한 나이라 고된 줄도 몰랐다. 밤이면 강의록 책을 들고 시름 하는 일은 주된 목적에서 그칠 수 없는 일이다. 문학가의 지망이 평생의 일이 될 줄은 당시는 몰랐지만, 문학 전문지인 현대문학과 현대시학을 정기구독하는 일도 바빴다. 그러다가 28세에 공무원 채용경쟁시험에 예상문제 참고서 달달 외우는 공부로 합격하여 주위의 선망을 받기도 했다. 하던 농사일은 아내가 맡아서 하고 나는 공무에 충실했다. 그 기간이 무려 23년을 넘겼다. 육체노동을 23년 동안이나 내 생애에 지워 버렸더니 그만 건강은 좋지 않았다. 간염으로 3개월 휴직도 겪었다. 지나치게 별난 나의 완벽의 성격이 병마를 사귀는 일인 줄은 뒤늦게 알았다. 덮고 묻혀 넘어가면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일을 기어코 흑백을 나누어야 하는 성격 탓이다. 나의 상관도 나를 믿으면서도 어렵게 생각하는 눈치는 수없이 느낀 일이다. 그래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일 수밖에 없는 별난 성격은 나만 손해다. 이는 사소한 일에 대한 다반사가 아닌 간혹 오는 큰 고비의 중요한 국가적 사회적인 나의 애국심이다. 국익과 공익에 위해 되는 일은 용서할 수 없는 나의 고지식한 생각 때문이다.


    어떻게 살면 값지고 행복한 삶인가 하는 고민에 명예퇴직이 그 대안이었다. 미련 없이 직장을 던졌다. 23년 동안 부족한 노동 행위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건강 찾기가 다시 시작이다. 리어커를 끌고 경운기를 몰았다. 중고 트럭을 구입하여 사과농장을 만들어 열심히 뛰었다. 친구들이 농장에 와서 그 좋은 자리를 버리고 이런 보람에 파묻힌다고 걱정도 한다. 보람이고 말고 이 노동보다 더 좋은 보물은 없다. 사과나무와의 대화에서 다이아몬드 같은 생각들이 쏟아진다. 농림수산정보센터 아피스에 전국 5천 명의 회원들과 함께하는 사과사랑동호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인터넷을 통한 회원들과의 마음 나눔은 날마다 느끼는 보람이었다. 전국에 산재한 사과농사 짓는 5천여 회원들은 정말로 열심히 살아가는 연구하는 농민들이다. 회원들의 정성 어린 글을 모아 "사과나무 사랑 이야기"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당시 김성훈 농림부 장관님은 우리 동호회 홈페이지도 만들어 주시고 글과 대화도 가져 주셨다. 정보통신을 새롭게 농촌에 보급하는 기회를 여러모로 열어 주셨다. 덕택에 인터넷 활용이 농민들에게 새로운 농기구로 소득원의 자리를 만든 행운이었다. 땀을 흘려보지 않고는 진실로 아름다운 행복감을 모른다. 한문으로 이를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하는가 보다.


    1995년 봄에 23년 직장을 퇴직하여 시청의 정다운 사람들을 떠나 농장을 경영한 일이 벌서 20년이 지났다. 이제 심한 노동은 어려워진 내 나이 71세의 고개를 넘었다. 일은 그만 두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 운동이라야 걷기 운동이다. 노동일을 아니하게 되니 몸이 다시 나빠지는 현상이 온다. 50견이라는 통증이 심하게 왔다. 병원에 다녀보니 신통치 않아서 아령운동과 철봉 매달리기로 고쳤다. 밤마다 통증을 참아내느라 눈물이 날 지경도 느꼈다.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가며 어깨통증 경험을 순전히 운동으로 완치했다. 인체는 운동이 보배로운 방법이다. 어깨통증이 다시 도지는 일 없도록 요즈음도 철봉 매달리기와 아령운동을 매일 걸르지 않는다. 매일 만 보 걷기운동도 마찬가지로 하루도 빼지 않는다. 비가 오는 날은 우산을 들고 걷고 눈이 많이 내리면 복도에서 걷는다. 그저 천천이 걷는 것이 아니고 경보선수처럼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다. 등에 땀이 약간 배어 넌닝샤스가 젖도록 걷는다. 여름철은 새벽으로 걷기 운동을 하고 겨울철은 오후에 등산을 위주로 하게 된다. 걷는 코스에는 고압선을 반드시 피해서 경로를 잡는다. 그리고 산소가 많은 조건의 공기 청정지역을 선택한다.


    귀에 소리가 나는 이명증상이 생기는 일 때문에 심한 어지럼증이 와서, 뇌에 이상이 생겨 출혈인가 걱정되어 엠알아이 사진을 촬영했다. 뇌의 이상은 아니고 이명증 때문에 그렇다고 대학병원의 의사가 그랬다. 사진결과를 판독한 의사가 나의 뇌활동 사진이 40대 청춘이라고 건강하다고 했다. 70 넘은 노인네의 뇌가 건강해 40대의 젊은 뇌에 비유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우리 몸의 뇌가 산소와 피를 가장 많이 소요한다고 어느 자료에서 보았다. 나의 운동하는 내용에 양질의 산소 공급과 혈액순환이 원만했다는 실증이다. 매일 걷기운동에서 심호흡으로 산소 공급을 최대로 받고, 혈액순환을 원만히 누렸다는 결론이다. 산소공급은 등산에서 울창한 나무사이의 깨끗한 공기는 산소의 보고이다. 등산길에는 소나무가 많아 소나무는 겨울에도 광합성활동을 한다. 침엽수는 상록으로 겨울에도 탄소동화작용으로 산소를 뿜어내는 것이다. 사람들은 수목욕이라며 산의 숲에서 심호흡을 즐긴다. 공간에 가득한 산소를 만끽하는 일을 계속하면 고혈압과 혈당치도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돈드는 일도 아니고 무상으로 주어지는 복지의 혜택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신선한 산소와 상쾌한 환경에 생각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마시자.


    날마다 상쾌한 환경에서 걸으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신선한 산소를 무진장 공급 받으니 생각하는 뇌의 기능이 유별나게 향상하는 것 같다. 독서습관도 매일 꾸준하고 글 쓰는 작업도 계속하니, 자꾸 글 쓰기가 하고 싶어지는 일이다. 남의 좋은 시를 읽으면 저절로 싯귀가 떠오르는 현상을 자주 느낀다. 걷는 동안에도 많은 생각이 떠올라 건강에 대한 자신감과 마음에 남는 글귀가 스마트폰에 기록하기 바쁘다. 지난 2권의 에세이집 출판 외에 지금도 출판예정인 시집 2권과 산문집 2권이 발표 준비되어 있다. 이미 컴퓨터 편집과 출판은 다 되어 있다. 이제 와서 생각하니 양질의 산소 흡입과 혈액순환의 원만한 해결인 만 보 걷기 때문에 생기는 일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매일 연속적인 이행에 원인이 숨었다. 하루하다 말다 하거나 하루 시행하고 2-3일 안하고 한다면 되지 않는 일이다. 도중에 그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 말처럼 그치는 사이 까먹어 버리는 일은 분명하다. 오히려 쉬는 시간이 노력한 시간을 잡아먹는 것과 같은 뜻으로 축적된 기능을 믿고 노력 하지 않는 부자집 아이의 행동과 같기 때문이다. 인체의 기능도 운동으로 벌어놓은 효과를 쉬는 기간 또 벌어오는 줄 알고 과소모해버리는 일이다. 그저 그만큼만 소모가 아니라 벌어온다고 믿는 오해가 늘어 평소보다 더 덤으로 소모해버리는 버릇이 문제다. 그래서 우리는 늘 건강의 빚진 부채생활 속에 사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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