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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은행마다 홍보 안된 고금리 상품

ㆍ소외층 대상 최고 연 7.5%까지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이 연 4%를 넘는 금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이보다 더 높은 금리로 서민의 재산형성을 돕는 예금상품이 은행마다 숨겨져 있다.

은행으로서는 사실상 손해를 보는 상품이어서 다른 상품에 비해 적극 홍보하지 않아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고 금리가 연 7.5%에 이르는 상품도 있다.

기업은행은 고액예금에만 고금리를 제공해온 기존 관행과 달리 소액예금에 높은 금리를 주는 ‘신(新) 서민통장’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에는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우대혜택을 강화해 최대 연 7.3%의 금리를 준다. 소년소녀가장과 기초생활수급자, 새터민, 결혼이민여성 등이 수시입출식 상품에 가입하면 50만원까지(매일 최종 잔액 기준)는 연 2.5%의 금리를 적용한다.

적금에 가입하면 500만원까지 연 4%포인트 우대금리가 더해져 3년 만기 적금 기준으로 최고 연 7.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들에게는 전자금융 수수료와 기업은행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타행 자동화기기 출금수수료(월 10회)를 면제해 준다.

일반인도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면 금리는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합쳐 1~2년짜리는 최고 연 3.9%, 3년제는 최고 연 4.1%가 적용된다.

7년 동안 자금이 묶이는 재형저축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주 최고 연 7.5% 금리를 주는 ‘KB국민행복적금’을 내놓았다. 서민대상 상품으로는 우리은행 ‘우리희망적금’과 함께 금리가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가입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 이탈 주민, 결혼이민여성, 한부모 가족 지원 대상자, 근로장려금 수급자 등 소외계층이다.

한 달 최대 50만원까지만 적립할 수 있다. 1년 동안 정액으로 넣으면 최고 연 7.5%, 자유적립식이면 6.5%의 금리를 준다. 저소득층일수록 긴급자금으로 인한 중도해지가 많은 점을 고려해 가입 6개월이 지난 뒤 입원, 이사 등의 사유로 갑자기 목돈이 필요해 중도해지하더라도 4.5%의 이자를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서민 적금 상품인 ‘우리희망드림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은 물론 연소득 1200만원 이하의 근로자도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4%이고, 만기까지 가면 3.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한 계좌당 월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데, 현재까지 4600명이 가입했다.

신한은행도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을 돕는 ‘신한새희망적금’을 판매 중이다.

기본이율 연 4.5%에 자동이체 등록 시 추가 금리 1.5%포인트를 합쳐 최고 연 6%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가입 뒤 18개월이 지나면 중도해지하더라도 연 4.0%의 금리를 적용한다.

농협은행의 ‘채움 한가족 적금’은 가족이 함께 적금에 가입하면 가족 모두 금리우대를 받아 최고 6.72%의 이자를 지급한다.

자유적립식 적금상품으로 5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만기는 1~3년까지고 기본금리는 만기에 따라 연 3.01~3.02%이다. 여기에 가입 가족 수에 따라 최고 1.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붙고, 5세 미만 어린이(1인당 0.1%포인트)가 있거나, 70세 이상 노부모를 부양하는 가정(0.2%포인트)은 최고 0.7%포인트의 금리를 더 챙길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 사용액에 따라 우대금리가 최고 1.5%포인트 가산된다.

군 복무자를 위한 적금상품도 높은 금리를 준다. 신한은행 ‘신 나라사랑적금’은 의무복무 중인 현역병과 의무전투경찰(해양경찰 포함) 및 의무소방원, 교정시설 경비교도대원, 산업기능요원 등 전환복무자와 사회복무요원(예전 공익근무요원)을 위한 상품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월 1000원이며 월 최대 1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1년 이상 연 4.4%, 1년6개월 이상 연 4.5%이다. 군 급여이체 실적과 신한은행의 S20 통장을 보유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최대 연 5.5%까지 금리를 높일 수 있다. 만기를 12개월 이상 24개월 이하 일 단위로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어 전역일에 맞춰 계획성 있게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월 5회까지 다른 은행 현금인출기 사용수수료도 면제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