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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지막날 악재성 공시가 쏟아졌다. 국내 증시 폐장을 틈타 대규모 공급계약 해지 공시가 속출했고, 계약 규모가 대폭 축소된 기재정정 공시도 줄을 이었다.
풍력발전ㆍ조선기계부품을 생산하는 코스닥업체 용현BM은 지난달 31일 공급계약 체결 정정 공시를 2개 내놨다. 지난 2011년 5월 미국 파이프업체와 체결한 무계목 강관 공급 계약 금액이 기존 822억원에서 176억원으로 줄었고, 2010년 중국 선진코리아와 체결한 풍력발전기 부품 공급 계약금액도 당초 75억원에서 31억원으로 축소됐다고 공시했다.
한전KPS는 인도 ACC WADI 화력공사 수주 계약 규모를 348억원에서 160억원으로 정정했다. 풍력발전용 단조부품을 만드는 코스닥업체 태웅도 타워플랜지 장기공급계약 규모를 기존 2650억원에서 1550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계약 규모 축소를 넘어 계약 해지 사실을 슬그머니 알린 상장사도 많았다. 코스닥업체 렉스엘이앤지는 280억원 규모 셋톱박스 공급 수출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태양광 업체 SDN은 654억원 규모의 17㎿급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운영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LED 관련 업체 삼진엘앤디 역시 118억원 규모 제품공급계약이 지난달 27일 해지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코스닥업체 한국자원투자개발도 포스코엠텍과 체결했던 50억원 규모 몰리브덴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삼진엘앤디, 렉스엘이앤지, 한국자원투자개발에 대해 공시변경ㆍ공시불이행 등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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