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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투영된 정부]③금융위기 이후 정치인 증권가 발길 '뚝'게시글 내용
▲왼쪽부터 김영삼 민자당 대표의원 거래소 방문(1990년8월28일), 김대중 대통령 폐장식 참석(1999년 12월28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방문(2012년 12월18일) 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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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대선 주자들이 가는 곳을 보면 주류를 알 수 있다?’
대통령 선거 때 후보들이 향하는 곳을 보면, 그 시기의 주된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다. 후보들이 각계각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곳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이 중 한국거래소는 대선주자뿐 아니라 정치권 인사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한 곳이었다. 금융시장에 관심을 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이번 선거 때는 대선 후보들이 거의 찾지 않았고, 정치권에서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1990년 이후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국내 인사들을 살펴보면, 현직 대통령에서부터 국무총리, 당 총재 등 화려하다. 거래소에 가장 애정을 드러낸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다. 1990년 평민당 총재 시절 거래소를 찾은 이후 1992년 14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15대 대선 전에는 1996년과 1997년에 잇따라 거래소를 방문했다. 15대 대통령이 된 이후 1999년에는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유일한 폐장식 참석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13대 대선 후보 시절, 거래소를 찾았다. 15대 대선이 열리기 전에는 당시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 조순 전 경제부총리 등이 거래소를 방문했다. 2007년 16대 후보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 이인제 전 새누리당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권영길 전 의원 등이 거래소를 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거래소는 아니었지만, 여의도 증권사를 찾아 ‘임기 내 코스피 5000’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총리나 국회의원이 단체로 거래소를 찾는 것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최근 사라졌다. 정치인들의 방문이 뜸해진 것. 이번 대선 때도 거래소를 방문한 후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경선 후보로 온 경우를 제외하고, 박근혜 당선인이 유일하다. 그나마 두 차례 방문 중 한 번은 시장과 상관없는 거래소 어린이집 방문이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들고 있다. 1990년 이후 유일하게 대통령이 방문했던 1999년은 전 세계적인 닷컴버블에 편승해 코스피가 1000선을 회복한 해다. 대부분 대선주자가 거래소나 증권사를 찾았던 2007년은 펀드 열풍이 불 때였다. 모두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이 커져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시기다.
그러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경제대국은 행복한 나라’라는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 여기에 투자자들의 성향도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안전자산을 더 선호하게 됐다는 점이 정치인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이번 선거의 분위기를 보면 확실히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이 같은 양상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X
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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