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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RB)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에서 0.50~0.75%로 올라갔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지난 2015년 12월, 9년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제로 상태에서 0.25%로 올린지 꼭 1년만이다.

연준은 지난 13~14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열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해 FOMC에 참석한 위원 10명 만장일치로 금리가 인상됐다. 연준은 정책금리 전망을 통해 2017년 3차례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 속도를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혀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경제활동은 올해 중반부터 적절한 페이스로 확장하고 있다"며 "고용 시장은 견조하고 소비는 적정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3.2%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실업률은 4.6%로 집계됐다. 또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6%로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

연준은 내년에도 미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내년 성장률을 2.1%, 실업률은 4.5% ,물가 상승률은 1.9%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재정확장 정책으로 인플레 압력이 강해져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이 향후 3년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가치는 치솟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연일 폭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위안화 가치는 2008년 6월 이후 최저로 곤두박질쳤고, 15일 국채선물 가격 하루 낙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중국 당국은 주요 국채 선물거래를 중단하기까지 했다. 한때 거래가 중지되기까지 했다. 중국 10년물 국채 시세는 이번 한 주간 동안 2009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이다.

파이낸셜타임스( FT)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16일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 가치가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신흥시장은 물론 선진국 시장에도 큰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연준이 신흥시장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For emerging markets, the Fed just added insult to injury)”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