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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광업이 1980년대 이후 20여년의 긴 침체기를 벗어나 부흥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제성을 인정 받은 도내 폐광들의 개발이 잇따라 추진되자 벌써부터 `제2의 광업 르네상스'마저 기대되고 있다. 도내 매장된 금속 광물은 금과 은 철 등 9종 8,194만톤, 석회석과 규석 등 비금속광물은 12종 84억769만3,000톤 등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은 등 금속 9종 8,194만톤

비금속 84억769만여톤 추산 주민들 옛 영광 재현도 기대

환경 훼손 우려는 높아져

업체들 “친환경 개발 가능”

■영월 텅스텐 주산지로 부각

한때 인구 3만5,000명에 이르렀던 영월군 상동읍의 상동광산 재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상동특구로 불렸던 과거의 영광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상동마이닝코퍼레이션(주)은 지난해 6월 영월군 상동읍과 중동면, 정선군 고한읍 일대 1,829㏊ 광구 채광계획에 대한 인가와 산지전용허가를 받았다. 업체는 현재 광량과 품위를 파악 중이며 6월 말 정밀탐사에 이어 내년 중순께 중석(텅스텐)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중석은 의료기기와 우주 과학 등첨단산업 활용도가 높은데 상동광산에는 1억300만톤가량이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업체는 현장에 제련소를 설치, 채광과 선광에 필요한 인원 800여명을 지역주민들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우 상동마이닝코퍼레이션 대표는 “현재의 광물보존량 가치는 수조원대” 라며 “1970년대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했던 영월 상동이 광산 재개발로 옛 위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양양·삼척도 재개발 시동

대한광물(주)은 지난해 2월 양양군 서면 장승리 일대의 철광 재개발 채광계획 및 산지허용허가를 받았다.

대한광물 측은 1994년 폐광된 구 양양철광을 조사한 결과 970만톤 이상의 철광과 함께 희토류 4종의 매장을 확인, 현재 경제성을 검토중이다. 1937년 문을 연 양양철광은 1980년대까지 국내 철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했지만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폐광됐다.

광물자원공사도 2008년 국내 광산 재개발 사업을 발표한 이후 첫 사업으로 1986년 광업권이 소멸된 삼척시 가곡면 일대 폐광에 대한 탐사를 진행 중이다.

광물자원공사 측은 국제 광물 시세를 고려, 가곡광산의 잠재 가치를 1조2,000억원대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척 가곡광산은 1971년부터 15년간 연평균 5만톤 규모의 아연을 생산하다가 국제 아연가격이 하락하자 경제성이 없다며 1986년 문을 닫았다.

■친환경 개발 과제

광산 재개발에 관심이 집중되자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광미(광물 찌꺼기) 적체에 따른 비산먼지와 토양 및 수질 오염 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광물자원공사와 광산개발업체는 친환경 개발로 환경 문제를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광물자원공사는 그린(Green) 광산개발을 위해 갱내수 정화법 등을 광산 개발에 도입하고 있다.

갱내수 정화법은 오염수를 제거하고 파분쇄시설을 갱내에 설치, 비산먼지 발생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광산개발업체 관계자는 “기술적 진보로 환경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친환경 개발방식을 통해 개발과정에서의 유해 요소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