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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 전투기 엔진으로 제설차량을?…공군 'SE-88'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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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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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2 2024/01/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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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퇴역 전투기 늘자 도태 엔진 활용 고민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로 눈 증발 아이디어 고안
활주로용 이어 육군 작전도로 제설 차량도 가능


겨울철이 되면 공군에서 가장 바쁜 장비가 있습니다. 비행단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특수차량 하나가 어김없이 등장해 드넓은 활주로의 눈을 치우기 시작합니다. 특수 제설 차량인 ‘SE-88’입니다.

SE-88은 퇴역한 전투기의 엔진을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항공기 제트 엔진에서 발생하는 400~500℃의 열기로 눈을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제설작업을 합니다.

‘SE’는 스노우 엔진(Snow Engine), 88은 1988년에 최초로 제작됐다는 의미입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공군의 주기종이었던 F-4와 F-5의 오랜 사용으로 많은 도태 엔진들이 재고로 쌓이고 있었습니다. 이미 수명을 다한 엔진들이지만, 이를 적절히 수리해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에 탄생한 것이 바로 SE-88 제설차량입니다.


일반 군용화물차에 항공기 엔진의 높은 추력을 활용한 증기발생라인를 잘 조합하면 넓은 활주로의 제설작업을 단시간 내에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공군군수사령부 제81항공정비창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제38전투비행전대 SE-88의 제설 작전 (사진=공군)




SE-88은 군 밖 일반공항에서 운용하는 수입용 제설차 보다 엔진 성능 자체가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총86대의 SE-88이 제작됐는데, 현재 공군 기지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설차는 대형25대, 소형28대 총 53대입니다.


차량수명은 15년 정도로, 최근에는 2000년대 초반에 생산한 차량들을 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81항공정비창 특수제작공장 기계공작팀에서는 수요에 맞춰 매년 4~5대의 SE-88을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공군은 항공기 도태엔진이 다 소진되게 되면, 다른 기종의 도태 엔진이나 새로운 증기 발생 장치를 고안한다는 계획입니다. 공군은 “이러한 새로운 증기 발생 장치와 30년 간 제작해 온 제설차 제작의 노하우가 적절히 조합된다면, 활주로용 대형 제설차뿐만 아니라 육군의 작전도로 제설을 담당하는 제설차의 고안 등으로 운영 범위를 넓힐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제1전투비행단 SE-88 제설 작전 (사진=공군)




제15전투비행단 SE-88 제설 작전 (사진=공군)
제20전투비행단 SE-88 제설 작전 (사진=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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