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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서 지갑 연 소비자들…증권가 "하반기 의류기업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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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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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83 2014/09/1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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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새옷을 사기 시작했다. 닫혀 있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면서 의류주(株)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7월 백화점 의류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서고, 하반기 의류시장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의류주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 의류주, 百 매출 날개 달고 '훨훨'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섬유의복업종지수는 하반기 들어 이달 11일까지 17% 가량 상승했다. 올 상반기 230선까지 추락했던 지수는 6월 260선을 회복했다. 7월 말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며 이달 3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지난 4일에는 장중 316.12까지 치솟기도 했다.

개별 종목들도 상승세를 탔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약 40%, 한섬은 14% 뛰었다. 국내 대표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영원무역한세실업은 각각 29%, 14% 올랐다.

의류주 강세는 국내 주요 유통채널에서 의류 상품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침체된 의류주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 백화점 의류 매출은 소비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5월에는 각종 프로모션 행사가 축소되면서 의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4% 역신장했다. 6월에는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에도 여성정장(-5.8%), 여성캐쥬얼(-3.6%), 남성의류(-12.4%) 등 기본 의류상품뿐 아니라 잡화, 아동·스포츠, 해외수입명품 등 전 상품군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7월부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여성캐주얼과 남성의류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성정장, 아동스포츠, 명품 등 대부분의 상품군이 2~5%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의류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오는 10월 윤달 영향으로 가을 혼수상품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고가의 여성의류 판촉행사 등도 의류 매출을 끌어올렸다.

김혜련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내수 의류업체들도 7~8월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외형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을이 일찍 찾아오면서 신상품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 증권가 "하반기 의류주 '비중확대'"

전문가들은 하반기 소비경기가 개선되면서 의류주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분기는 의류 OEM 업체의 최대 성수기이며, 내수 패션업체의 성수기 초입 시기다.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소비경기 개선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경기와 내수부양 정책으로 연간 소비경기도 올해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명절 특수에 따른 9월 의류 매출 감소를 감안해도 3분기 누계 의류 매출은 평균 3.1%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는 지난해 3분기 평균 1.0% 성장한 이후 1년 만의 플러스 성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이후 10% 이상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수업체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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