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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유성기업...기술력 확보한 강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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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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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6 2011/05/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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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멈추면 삼성도 선다`…제2의 유성기업들

기술력 확보한 강소기업, 유성기업 사태로 재조명
동아화성·이녹스·동일금속 등 대기업에 핵심부품 납품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동아화성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냉장고나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작은 고무 제품들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별거 없어 보이는 이 회사는 수시로 대기업 직원들이 드나들며 공장의 정상 가동여부를 체크한다.
 
만에 하나 이 회사 공장의 일부 라인이라도 멈추는 날에는 제품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성기업 사태를 계기로 기술력을 무기 삼아 대기업에 핵심 부품을 독점 납품하는 강소(强小)기업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동아화성(041930)(3,580원 ▲ 295 +8.98%)이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에 꼽힌다.  어제(25일) 이회사 주가는 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7.92%가 오르는 맹위를 떨쳤다.
 
소위 `유성기업 효과`로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재조명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항기 동부증권 스몰캡 팀장은 "동아화성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기아차 그룹의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동아화성이 LG전자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그룹이 생산하는 제품의 핵심 부품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기업도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다 .
 
동아화성은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산업용 특수고무 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인테크호스와 도어가스켓.
 
인테크호스는 자동차 엔진 및 각종 부품들을 연결하는 호스로 현대기아차그룹 내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도어가스켓은 드럼세탁기 도어에 들어가는 누수방지 고무제품으로 LG전자와 삼성전자 내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파나소닉과 산요 등 일본 5대 가전 내 점유율은 아예 100%다. 
 
이 회사가 가동을 멈추면 전세계 드럼세탁기 생산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꽤 큰데도 불구하고 경쟁업체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단순한 고무제품 같지만 높은 압력과 온도 내에서도 누수를 방지하고, 액체나 기체의 이동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 진입장벽"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합성 고무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금형에 대한 설계기술, 원재료 배합기술, 가류기술이 필요하다"면서 "동아화성은 이 3가지 기술을 모두 확보해 설계부터 양산까지 한번에 가능한 일관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녹스(088390)(15,700원 ▲ 400 +2.61%) 역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적인 강소기업이다.
 
이녹스는 연성회로기판(FPCB)의 원재료가 되는 FPCB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녹스가 FPCB소재를 국내 FPCB생산업체에 납품하고, 제조된 FPCB가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 납품되는 구조다. 
 
이녹스는 FPCB소재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녹스가 없으면 국내에서 핸드폰이 안 나온다고 보면 된다"면서 "일본과 대만 경쟁사도 있지만 일본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대만제품은 품질이 좋지 않아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굴삭기 주요 부품인 하부주행체(Under-carriage)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동일금속(109860)(10,400원 ▲ 200 +1.96%)진성티이씨(036890)(11,600원 ▲ 150 +1.31%), 기신정기(092440)(5,670원 ▲ 30 +0.53%) 역시 대기업을 겁주는 강소기업들로 꼽힌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에 핵심부품을 납품하고 있고 납품 비중도 높다"면서 "국내에 마땅한 경쟁사가 없어 이들 회사에 문제가 생길 경우 유성기업 사건과 유사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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