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섬유 또는 첨단섬유로 불리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섬유에 이어 최근 고강력PE(폴리에틸렌)섬유까지 등장, 화학섬유 업계의 슈퍼섬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티케이케미칼이 국내 슈퍼섬유 사업에서 업체 간 경쟁이 없는 틈새를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고강력PE섬유´ 사업에 진출을 선언, 상업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슈퍼섬유 시장은 아라미드 섬유에 이어 탄소섬유, 고강력PE섬유 등 3파전이 될 전망이다
고강력PE섬유의 경우 티케이케미칼 외에 아직 진출을 선언한 업체가 없는 상황. 이처럼 각각의 슈퍼섬유는 업체의 진출과 종류는 다르지만, 사용용도는 비슷하다는 점에서 또다른 경쟁이 예상된다.
새롭게 슈퍼섬유로 등장한 고강력PE섬유는 방탄의료 및 헬멧, 자동차 내부 구조 재료, 항공기·선박 특수부품, 해양구조물, 로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방탄소재와 자동차 부품, 항공기, 건축재료 보강재 등 주요용도와 응용분야가 겹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특징도 비슷하다. 3가지 슈퍼섬유 모두 강철보다 강도가 높다는 점과 가벼워 경량화 소재로 적합하다는 것, 내열성이 강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탄소섬유는 일본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업체 중 최초로 효성이 탄소섬유 진출을 선언해 오는 2013년 상업생산이 목표다. 여기에 일본 도레이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도레이첨단소재가 구미에서 오는 28일 첫 삽을 뜬다.
고강력PE섬유는 국내 시장에선 경쟁자가 없다. 티케이케미칼이 이미 생산설비를 갖춘 가운데 오는 8월 상업생산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선 탄소섬유의 생산시기보다 2년이나 빠르다. 그만큼 시장에서 빨리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생긴다
티케이케미칼은 8월 상업생산 한다는 계획으로 올해 250t을 시작으로 총 900억원을 투자, 향후 5년 내 생산량을 연간 1천500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티케이케미칼 관계자는 "오랜 고민 끝에 슈퍼섬유 중 고강력PE섬유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며 "거의 모든 산업군으로 응용확대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 경쟁력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티케이케미칼이 섬유업계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강력PE섬유에 진출한 것은 아라미드섬유와 탄소섬유에 집중돼 있는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슈퍼섬유 3인방이 된 이들 섬유는 개발되는 종류가 다르고 개발·생산업체가 다른 상황이지만, 특징과 향후 사용용도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또다른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2011-06-24 10:09:05 송창범 기자
[머니투데이 구미(경북)=홍지원기자][상장 후 첫 IR "고강력 슈퍼섬유시장 진출 등 신
성장사업 박차"]
“군용에서 의료용품까지 고강력 슈퍼섬유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국내 폴리에스테르 시장 점유율 1위이자 스판덱스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티케이케
미칼이 최근 구미공단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공장 내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IR인데다가 슈퍼섬유라 불리는 ‘고강도 PE'시장 진출을
알리는 자리라 관심이 컸다.
티케이케미칼은 1965년 동국무역으로 시작해 1976년 증시에 상장했다. 1998년 외환위
기 여파로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02년 상장폐지된 가슴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2008
년 삼라마이다스(SM)그룹에 인수되면서 티케이케미칼(TKC)로 사명을 바꿨고 지난 4월
26일 코스닥에 재상장됐다.
티케이케미칼의 전신인 동국무역 시절부터 회사를 지켜온 김해규 경영지원본부장은 “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혁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신성장사업인 고강도PE 사업
을 발판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강도 폴리에틸렌(PE)시장 도전장
티케이케미칼은 네덜란드 DSM사가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강력 PE시장에 도전
장을 내밀고 고강력 슈퍼섬유의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소홍석 티케이케미칼 대표(
사진)는 “미래를 위한 투자 없이는 더 큰 성장도 없다”며 “"워크아웃으로
인해 그 동안 공격적인 투자를 못했지만 고강력 슈퍼섬유를 시작으로 신소재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티케이케미칼은 2008년 동국무역의 3개 사업부문 영업양수를 통해 PET(폴리에스테르)
수지, 폴리에스터 섬유, 스판덱스 섬유 사업만을 영위해왔지만, 최근 고강력 PE섬유
제품 사업부문을 신성장사업의 일환으로 추가했다.
6월 현재, 슈퍼섬유라 불리는 고강력 PE섬유의 시제품 테스트를 마친 상태고, 올 하반
기 250톤 가량 생산을 시작한다.
고강력 PE는 강철보다 10배 정도 강도를 자랑하며 내화학성이 높고 비중이 물보다 가
벼워 안전장비, 민간항공기, 자동차용 제품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세계 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 전 세계적
으로도 3~4개 업체에 불과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현재 네덜란드의 DSM사가 약 75
%의 시장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재희 경영전략팀장은 “올해는 고강력 PE 500톤 가량을 우선적으로 생산해 약 324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2013년까지 이 사업에서만 연간 1500톤 생산에 매출
972억원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까지는 신사업을 통해 500억원가량의 추가 영업이익을 낼 계획이며 이는 2010년
영업이익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어 그는 “고강력 PE섬유는 향후 30~50년간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
된다"며 "가격이 Kg(킬로그램)당 최대 100달러로 일반 섬유의 50배에 달할정도로 부가
가치가 높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티케이케미칼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6% 증가한 1조50억원,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800억원으로 사상최대 매출이 기대된다.
◇ ‘보유기술과 생산설비 경쟁력’으로 승부
고강도 PE사업 외에 기존사업인 스판덱스, 폴리에스테르 부문 역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년 홍보팀장은 “스판덱스 부문의 경우, 단위 생산성 극대화 기술과 고속방사 생
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제조비용 측면에서 동종사 대비 25% 절감 경쟁력을 갖
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폴리에스테르 사업 역시 전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
고 있어 최상의 품질 구현과 경쟁사 대비 단위당 생산성이 월등히 높다”고 덧붙였다.
이날 IR에 참가했던 이인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섬유 업황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티케이케미칼의 공정 자동화 수준도 굉장히 높아
의미있는 비용절감과 타사 대비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고강도 PE등 신제품 생산도 좋은 시도고, 아직까지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점차 확
대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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