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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여행가 이용한이 추천하는 힐링하기 좋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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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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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80 2013/08/0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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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평야를 가진 호젓한 섬, 신안 도초도
전남 신안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작은 섬. 이곳은 잘 개발된 관광지 느낌보다는, 불과 몇 년 전 까지도 초가집과 초분이 많이 남아 있었을 만큼 ‘시골 섬’ 느낌을 풍긴다. 실제로 도초도는 기름진 들을 가졌지만 주민들이 모두 소박한 삶을 사는 ‘가난한 섬’이었다. 이웃 섬 비금도가 천일염전을 개발했을 때도 이곳은 기껏해야 가마솥에 불을 때서 소금을 만드는 원시적인 ‘화렴’이 있었다.

세상의 영향을 그만큼 덜 받았고, 자연스럽게 옛 모습이 비교적 잘 남아 있다. 하지만 이맘때 꼭 찾아가기 좋은 바다가 있다. 모래사장 주변에 감나무가 많은 시목해수욕장이다. 나지막한 산자락에 둘러싸인 이 해수욕장은 모래밭이 마치 동그라미처럼 둥글게 펼쳐져 있어서 아담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물이 맑고 경사도가 완만해서 가족 단위 여행객이 해수욕 즐기기에 좋다.

바닷가 뒤쪽에는 과수원과 산양을 방목하는 목장이 있다. 민박집이 열곳 남짓 있고 백사장의 나무 그늘에 텐트를 칠 수 있으며 단체 관광객이 잘 수 있는 건물도 있다. 조용한 섬이라 시끌벅적한 관광지는 없지만 꼭 둘러봐야 할 곳은 있다. 부두에서 천천히 걸어 한 시간 정도 거리인 용당산 중허리의 만년사다. 터가 좋아서 여기에 절을 지으면 만년 동안 번영하고 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을 거라고 예언해서 이름을 만년사로 지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조용한 산속의 작은 산사로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TIP_시목횟집(061-275-1673)과 도초횟집(061-275-2254)에서 방을 빌려주니 식사와 숙박을 같이 해결하면 된다.

배편_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4번 여객선(50분 소요)이 다니고 카페리는 3번(2시간 30분 소요) 다닌다. 차를 가지고 가려면 오전 7시나 11시 40분, 혹은 오후 1시나 3시 배를 타면 된다.

문의_동양고속훼리(061-243-2111 www.ihongdo.co.kr), 남해고속(061-244-9915 www.namhaegosok.co.kr), 목포대흥상사(061-244-0005)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섬, 제주 횡간도
전남 목포에서 배를 타고 추자도를 가다 보면 추자도 앞에 떠있는 작은 섬 횡간도가 보인다. 이곳의 매력은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다는 거다. 여객선은 안 다니고 일주일에 네 번 행정선이 드나드는데 한번 들어가면 이틀을 머물며 기다려야 그 배를 타고 나올 수 있다. 꼭 가보고 싶다면 제주시 추자면 예초리나 대서리에서 낚싯배를 빌려타고 가야 한다.

2009년까지도 전기가 안 들어와 자체 발전기를 돌렸고 마을 가운데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떠 먹는다. 도시 사람들은 외롭고 불편해서 못 머무는 곳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불평 없이 산다. 굳이 이곳을 찾아야 할 이유는 횡간도에서 보는 바다 경치가 엽서처럼 예뻐서다. 외로운 섬이지만 그래서 매력 있는 곳이다. 숙박 시설은 없지만 낚시꾼들이 종종 이장님 댁에서 머문다니 큰맘먹고 ‘아빠! 어디가?’ 흉내를 내보는 것도 재밌겠다.



TIP_공식적인 숙박 시설이 없으니 자고 오려면 캠핑 장비를 가져 가자. 넉살 좋은 성격이라면 주민에게 신세를 질 수는 있다.

배편_일주일에 네 번(월, 화, 목, 금) 제주 대서리에서 행정선이 출발한다. 낚싯배를 빌리려면 정해진 요금이 없으니 흥정을 잘해야 한다.

문의_행정선(064-728-4302), 추자면(064-742-4261)



가장 오래 배 타고 가는 섬, 신안 만재도
목포에서 뱃길로 4시간 50분, 가장 오래 배를 타야 닿을 수 있는 섬이다. 육지에서 제일 멀다고 해서 ‘먼데섬’이라고도 부른다. 목포에서 오전 8시 배를 타면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섬에 도착하는데, 만재도선착장은 몸집 큰 여객선이 닿기 어려워 종선이 나와 손님들을 실어 나른다. 손님들은 대부분 갯바위 낚시꾼이다. 해가 지면 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뜻에서 만재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워낙 멀어서 낚시꾼들 중에서도 마니아들이 주로 찾는다.

바캉스에 굳이 수고로움을 더하긴 싫겠지만, 조용한 곳에서 머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마을 앞 몽돌 자갈밭이 펼쳐진 예쁜 바닷가와 마을 뒷산을 넘어가서 내려다보는 인근 섬의 경치가 좋다.



TIP_섬 부녀회에서 민박집을 운영한다. 가게가 하나 있지만 문을 닫고 있는 날이 더 많으니 먹거리는 미리 준비해가자.

배편_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8시에 배를 탄다. KBS ‘1박2일’에 나왔던 가거도를 들러 약 5시간 만에 섬에 도착한다.

문의_남해고속(061-244-9915 www.namhaegos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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