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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高' 특수에 남몰래 웃는 중소기업들게시글 내용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아이엠-뉴프렉스-성우전자, 가격경쟁력 높아져 고객 러브콜 잇따라]
원/엔 환율 급등으로 엔화 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부 전자부품업체들은 늘어나는 주문으로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원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해외 바이어들이 잇따라 "제품을 공급해 달라"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계에 '바이 코리아'(Buy Korea)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관련업계 및 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초 100엔당 800원대였던 원/엔 환율이 최근 1500~1600원대까지 급등, 11개월여 만에 90~100% 가까이 뛰었다. 지난 19일 1446원으로 떨어지긴 했으나 연초에 비해 여전히 8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같이 '엔고(高)'가 진행되면서 아이엠, 뉴프렉스, 성우전자 등 국내 전자부품업체들은 일본을 비롯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아 제품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DVD용 광픽업을 생산하는 아이엠은 최근 일본 T사에서 "제품을 쓰고 싶다"고 타진해와 2009년 1분기부터 제품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특히 T사는 광픽업 관련 원천기술 보유 업체이지만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한국산 제품을 쓰는 것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아이엠 측에 제품 공급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엠은 일본 O사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O사 역시 자국 부품업체만을 고집하다 최근 들어 엔고가 심화하면서 아이엠에 제품 공급을 요청했다.
아이엠 관계자는 "T사는 광픽업 원천기술도 갖고 있고 우리 회사 제품은 안 썼지만 최근 접촉해와 내년 1분기부터 공급하기로 계약했다"며 "O사도 거래를 제안해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일본 업체들은 자국 부품에 대한 자존심이 강해 일본산만 고집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엔고로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생산하는 업체인 뉴프렉스도 최근 일본 S사에서 러브콜을 보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S사는 한때 거래하다 그만둔 업체로 S사에서 먼저 다시 뉴프렉스 측에 제품 공급을 의뢰했다.
뉴프렉스 관계자는 "일본 S사에서 거래를 재개해보자고 타진해 왔고 최근 회사를 다녀갔다"면서 "예전엔 일본 부품업체들과 품질이 비슷한 수준이었어도 공급을 못했는데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휴대폰 카메라모듈용 셔터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성우전자도 '바이 코리아' 바람을 타고 '귀하신 몸'이 됐다. 최근 일본의 카메라모듈업체 S사가 이 회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한 초소형 휴대폰 카메라모듈용 셔터를 쓰고 싶다고 제안, 1200만 화소급 셔터의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외국 업체들의 '바이 코리아' 바람이 비단 가격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을 지원사격하면서 일본 등 외국 기업들과 견줘 손색없을 만큼 품질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덕도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등 글로벌 대기업 세트업체들이 우리나라 업체이다 보니 같이 일하면서 동시에 품질 등 수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기회는 뚫기 힘든 일본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병근기자 b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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