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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초 새 스마트폰을 구입한 김모씨(28)는 SK텔레콤의 눝 광고를 봤다. ‘데이터를 만들 수 있다’는 내용에 광고 속 아이돌을 따라 팔을 돌렸다. 몇 분 후 어깨에 무리가 왔다. 다음 날에도 통증이 이어졌다. 여자친구도 한번 시도했지만 어깨가 아파 더 진행하지 못했다. 무작정 따라해야 하는지 알았다”고 말했다. # 4월 중순 LTE 휴대전화를 구입한 김모씨(25)는 ‘데이터를 공짜로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눝앱을 설치했다. 김씨는 광고 속 소녀시대의 윤아가 도서관에서 팔 돌리는 것을 정석으로 여겼다. 김씨는 다음날 어깨에 파스를 바르고 출근했다. 매일 5번 시도하다 팔에 무리가 간 김씨는 광고 속 슈퍼쥬니어의 최시원처럼 발을 이용했다. 또 인터넷검색을 해 걸레탈수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해봤다.지난달 15일 SK텔레콤은 이벤트를 통해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는 1020세대를 위한 마케팅 플랫폼 ‘눝’앱을 출시했다. 눝앱의 ‘데이터 만들기’ 기능을 통해 100포인트당 100MB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방식은 제한시간 내 휴대폰을 흔들거나 돌려 기록에 따라 최대 10포인트를 받는 것. 포인트 적립 기회는 1일 5회에 월 최대 1GB까지 데이터 만들기가 가능했다.눝앱의 호응은 뜨거웠다. 출시 일주일여만에 12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 25일 기준으로 누적 300만여 건을 기록했다. 광고 속 인기아이돌의 출현도 인기의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아이돌의 광고를 따라 팔을 돌리던 이용객들의 부상 호소도 뒤따랐다.최근 주요 포털 사이트에 ‘눝’을 검색할시 ‘어깨통증’이 연관 검색어로 뜨는 것이 다반사다. 검색을 통해 확인되는 내용은 주로 어깨통증 호소. 부족한 데이터를 메울 수 있다는 의도에 광고 속 아이돌의 팔 돌리는 모습을 보고 따라한 이용객이 많았다. 이달 초 휴대전화를 바꿔 시도했다는 김씨(28)는 “하루에 5번밖에 하지 못하고, 빨리 돌릴수록 높은 포인트를 받는다는 점에서 데이터가 필요한 사람들은 무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어깨통증 호소에 대해 외과전문의 김창우 정동병원 원장은 “최근 CF에서 과도하게 어깨를 돌리는 동작을 볼 수 있었는데 평상시 스트레칭이나 운동량이 부족한 일반인의 경우 무작정 따라 하면 ‘어깨 충돌증후군’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 원장은 이어 “특히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비정상적으로 힘이 반복 가해지면 손상되거나 끊어질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깨 충돌증후군이란 어깨의 볼록한 부분과 어깨 근육 사이의 잦은 마찰로 어깨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만약 어깨 충돌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어깨의 힘줄 자체가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악화될 수 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작게보기눝앱 실행시 보이는 경고 문구/ 사진제공=눝앱물론 부상과 관련된 경고메시지는 기재돼있는 상태. 앱 실행시 하단 면에 ‘눝 PLAY시 단말 파손 및 이어폰 사용에 주의해주세요’라는 경고 메시지가 있다. PLAY버튼을 누를 경우에도 주의사항이 떠 부상에 대한 경고를 알리고 있다.광고 영상도 마찬가지. 아이돌이 팔을 돌리는 부분에 ‘팔이 가는 분은 부상주의’라는 경고문구와 '팔 돌리기로 인한 부상 및 휴대폰 파손 주의요망'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하지만 이 메시지를 놓친 소비자들은 아이돌의 움직임을 '정석'으로 오해했다.작게보기눝 광고영상 중 경고 SK텔레콤 광고영상어깨 통증은 새로운 게임 방법으로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커뮤니티에 눝 요령이라며 걸레탈수기와 반죽 거품기, 드릴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돌리는 사진을 올렸다. 비슷한 방법은 SK텔레콤 공식블로그에도 자세히 소개됐다. 블로그는 영상을 이용해 고무장갑부터 양말, 자전거를 이용한 방법을 소개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서비스가 곧 끝나는 지금까지 어깨통증에 대해 항의나 문의가 접수된 것은 없었다. 광고상 재밌게 표현돼있을 뿐 부상에 대한 경고를 했다. 해본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어깨를 부상당할 만큼 해야 하는 게임은 아니다.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를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측면에서 눝앱의 긍정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눝앱은 이번 달 31일에 시즌1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26일까지 게임을 통해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고, 쌓은 포인트는 31일까지 사용가능하다. 서비스 종료 후 남은 포인트는 자동 소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