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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신 스마트폰이 주도

年 매출 200조-영업익 20조 넘을 듯

[동아일보]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에 사상 최고인 6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6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국내 모든 기업을 통틀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2일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 기간 6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올 1분기보다 14.5%, 작년 2분기보다는 78.6%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늘어난 47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47조30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27일경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올 상반기(1∼6월)에 매출액 92조2700억 원, 영업이익 12조55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매출액 200조 원, 영업이익 20조 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낸 것은 스마트폰 사업의 선전(善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3000억 원 안팎으로 전체의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나머지 사업부문의 실적도 모두 전 분기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반도체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000억∼1조2000억 원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30%가량 줄었지만, 올 1분기 7600억 원에 비하면 상당 폭 늘어났다. 디스플레이(5500억∼7500억 원), 생활가전 사업(5500억 원)도 모두 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나 4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애플과의 특허 전쟁과 유럽발(發) 경제위기의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5월 출시된 ‘갤럭시S3’가 좋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성호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경기에 민감한 부품사업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사업 위주로 재편돼 세트사업이 부품을 이끄는 안정된 사업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들의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2.0% 하락한 116만1000원에 머물렀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