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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사 작년 실적분석·올해 전망

지난해 순이익이 반토막 났던 IT는 올해 1분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실적 장세를 이끌어갈 대표업종으로 분석됐다. 포스코로 대표되는 철강업종의 부진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1년 사업보고서 결산실적과 에프앤가이드의 올해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한때 시가총액 1ㆍ2위를 지켰던 `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극명한 대비가 올 한 해 실적 기상도를 대표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부침이 심한 IT와는 달리 견고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가 9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지난해 165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는 이보다 20.5%가량 늘어난 198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44.2% 급증한 23조4315억원이 예상된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강세를 중심으로 제품과 부품이 동반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D램 메모리 반도체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스템 LSI 등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도 예년처럼 20~30%대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올해도 10%에 육박하는 성장 궤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현대차의 올해 예상 매출액으로 작년보다 7.8% 늘어난 83조8851억원, 영업이익은 9.7% 증가한 8조8587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최대 판매와 유럽 점유율 상승세 등 글로벌 판매 호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재고 부담이 적고 인센티브를 줄이고 있어 수익성은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상위 20개 업체 가운데에는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철강 가격 약세로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4% 줄어든 4조7367억원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종 불황에다 최근 선박 수주도 부진한 현대중공업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과 유사한 54조6883억원을 예상하지만 영업이익은 23.3% 급감한 3조4786억원으로 추정된다.

KB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 주요 금융업종도 올해는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두 번의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각종 금융수수료 인하 압박을 거세게 가하고 있는 데다 부실자산 매각과 같은 일회성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9% 줄어든 3조1627억원으로 예상되며, 우리금융과 신한지주의 영업이익도 각각 18.5%, 6.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주요 기업에는 LG전자와 SK 하이닉스가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판매가 제 궤도를 찾으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53.3% 급증한 1조270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라는 새로운 주인을 찾은 SK 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안정에다 일본 엘피다 등 경쟁사의 부진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202.1% 급증한 983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던 한국전력과 LG이노텍 STX팬오션 현대상선 LG디스플레이 한진해운 등은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와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 여러 변수가 아직 남아 있지만 연간으로 IT와 자동차가 이끌어가는 장세가 될 것"이라며 "조선 화학 철강 등 다른 수출 업종은 하반기는 되어야 좋은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