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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3000 눈앞…12년 전 버블 때와 '質이 다른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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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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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89 2012/03/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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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3000 눈앞…12년 전 버블 때와 '質이 다른 질주'

 

 



 
애플 등 실적·재무구조 탄탄…"거품은 없다"

MS·시스코·구글 등 현금 두둑…배당도 활발


미국 나스닥 지수가 30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3000선 상향 돌파를 시도하는 것은 1999년 11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12년 전 당시는 ‘닷컴 버블’이 기승을 부릴 때였다. 2000년 나스닥 지수는 5000을 찍고 급락했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현재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은 실적과 재무구조 면에서 12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보도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성숙해진 나스닥

지난 9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2988.34로 마감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을 12포인트가량 남겨둔 것. 나스닥 지수는 애플 등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들어서만 15% 올랐다. 같은 기간 다우 지수(5.8%)를 웃도는 상승률이다.

이처럼 나스닥 지수가 치솟자 닷컴 버블 붕괴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다. 나스닥 지수는 1999년 11월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뒤 2000년 3월10일 사상 최고점인 5048.62를 찍었다. 하지만 버블이 붕괴하면서 추락을 거듭, 그해 11월 다시 3000선 밑으로 내려왔다.

WSJ는 그러나 “실적이 좋은 회사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나스닥 지수의 3000선 돌파 시도는 과거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우선 주가수익비율(PER)이 큰 차이가 난다. 시장조사업체인 비리니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1999년 나스닥 기업들의 PER은 78배에 달했다. 현재 PER은 23배 수준이다. 노던트러스트의 짐 맥도날드 수석투자전략가는 “나스닥을 구성하는 기업들의 수익 창출 능력이 믿을 만해졌고 주가도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재무구조가 건전해지면서 자금조달 능력도 개선됐다. 현재 나스닥 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규모는 1999년의 10배에 이른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들의 채권을 안정적 투자처로 보고 있을 정도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많은 나스닥 회사들이 최근 불황을 비용 절감 기회로 활용해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현금왕’ 대거 포진

투자자들이 나스닥에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이 갖고 있는 현금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10개 기업 중 8개가 나스닥에 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터넷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현금이 많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517억3600만달러(58조원)에 이른다. 현금 보유액 기준으로 2~5위는 시스코시스템스, 구글, 오라클, 애플이다. 모두 나스닥 기업들이다. 이 밖에 암젠, 인텔, 델 등도 나스닥 상장사다.

실제 투자자들을 위해 배당을 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43개다. 1999년에는 9개에 불과했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올해 배당금을 인상했다. 암젠은 지난해 자사주 83억달러어치를 매입하는 것으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다.

투자자들은 나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벨에어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의 토드 모건 이사는 “12년 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같은 기업도 훨씬 성숙하고 튼튼해졌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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