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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삼성SDS와 협업해 글로벌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진출을 추진함에 따라 기존에 구글과 애플이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업체도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서는 앞서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한 KT를 비롯한 통신사업자와 한판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내년 중순 경 출시될 예정인 삼성전자ㆍ삼성SDS의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구글, 애플과 경쟁하는 글로벌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입자 기반으로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해외 비즈니스로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어왔다.

더욱이 애플의 영향으로 단말기 제조업체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는 글로벌 분위기에 힘입어 삼성전자도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 애플이 생산하는 디바이스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애플TV 정도이고, 구글도 스마트폰, 구글TV 정도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TV, 스마트냉장고, 디지털카메라, 로봇청소기 등 IP기반의 다양한 디바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다양한 IP기반의 디바이스와 삼성SDS의 IT인프라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접목하게 될 경우 애플이나 구글 등과의 경쟁도 해볼만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단 애플스토어나 페이스타임 등 서비스 개발과 제공 능력에 있어서는 애플과 구글의 노하우를 쫓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AT&T 등 해외 유수 통신사들과 제휴를 체결, 그들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는 기존의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의 통신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지난 4월 클라우드추진본부를 설립하고 6월 개인형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를 출시했다. KT는 오는 2011년까지 총 1200억원을 투입, 유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지난 6월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웹 기반의 `T비즈포인트'를 출시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문서협업 작업 및 일정관리, 전자결제 등이 포함돼 있다. SK텔레콤은 디바이스와 운영체계(OS) 관계없이 음악이나 동영상 등을 저장하고 옮길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ㆍ삼성SDS는 향후 국내 통신사와 협업을 추진하는 한편, 통신사들이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인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즉, 기기간통신(M2M) 서비스 중 스마트폰과 스마트TV를 비롯한 각종 스마트 가전과의 콘텐츠 공유 등의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통신사 기반의 서비스와 제조ㆍIT서비스 기업 기반의 서비스로 양분될 전망이다. 향후 또 다른 IT서비스 기업과 제조사가 개인형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 상황은 더욱 굳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