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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선소 수주 곶간 빼곡..주가하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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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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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5 2008/10/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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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급랭으로 지난 9월 이후 국내 대형 조선소들마저 수주가 뜸해지면서 조선업체들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도 잇따라 급락, 신저가를 기록하는 조선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조선소들은 아직 믿는 구석이 있다. 든든한 수주 잔량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대형 조선소들은 3년 이상의 일감(해양플랜트 포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이날 현재 530척, 702억 달러의 수주 잔량을 보유했다. 도크 작업 일정을 감안하면 3.5년까지 작업을 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현대중공업측은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3년치 일감인 230여척, 480억 달러의 수주 잔량을 확보했고, 대우조선해양은 4년치인 241척, 450억 달러의 수주를 받아 놨다.

이 밖에 STX조선은 240척, 172억 달러, 현대미포조선은 284척, 128억 달러의 수주를 확보했다. 각각 3년, 3.5년 동안 추가 수주가 없어도 도크를 돌릴 수 있는 물량이다.

한진중공업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포함해 3년치 물량인 80척, 91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소들은 설계 및 선박 건조에 걸리는 시간, 수주 안정성 등을 고려해 대체로 2.5년치의 수주 잔량을 유지해왔다. 현재 3~4년치 물량을 확보한 대형조선소들의 경우 평균보다 0.5~1.5년 이상 많은 수주 잔량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평균 이상의 수주를 확보하게 된 것은 지난해 선박 발주 시장이 초호황을 보인데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대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발주가 계속되면서 좋은 조건에 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

수주 잔량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실적의 안정성 측면에서만 본다면 수주 잔량이 많을수록 좋지만 잔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조건이 좋은 선박 수주를 놓칠 수도 있다. 선주들 입장에서 보면 발주 후 인도까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고 선박 발주가 급감하면서 이 같은 "넘치는" 수주 잔량이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단순하게 본다면 조선소에 따라 앞으로 6개월에서 1년6개월 정도는 수주가 전혀 이뤄지지 않더라도 실적 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시장 지표인 선가가 꺾이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지만 수주 잔량 등을 감안하면 대형 조선업체들의 주가는 과도하게 빠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조선소 관계자는 "대공황과 같은 침체가 온다면 조선 산업 뿐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이 위험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대형 조선소들의 경우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충분한 수주 잔량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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