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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론칭이 된다면 한국 온라인 게임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찌히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독일게임컨벤션온라인(GCO) 2009’에서 만난 직장인 데니스 빌헬미(32)씨는 처음 접하는 한국 온라인 게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직 게임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아주 재미있어 보인다”며 “정식 론칭이 되면 꼭 회원 가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게임·넥슨등 19개社 첫날 평균 11건씩 줄상담
"러·美등서도 러브콜… 올 계약 2,000만弗 넘을듯"
국산 온라인 게임이 유럽 게이머들을 사로잡고 있다. 7월31일부터 3일간 개최된 GCO 행사장을 찾은 유럽의 게이머들은 행사기간 동안 한국관에 선보인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동안 닌텐도 등 콘솔게임에만 익숙해 있던 유럽의 게이머들은 온라인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재미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고등학생 펠릭스 웨디히(17)군은 “한국 게임은 처음이지만 재미있고 느낌이 좋다”며 “정식 론칭이 된다면 회원으로 가입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게이머들의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은 전시회장에서 이뤄진 상담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플레이온 코리아(Play On Korea)’라는 슬로건 아래 마련된 한국관 안에 상담 부스를 설치한 한게임과 넥슨 등 19개 국내 업체들은 지난 31일 반나절 동안에만 업체당 평균 11건의 상담건수를 기록하는 등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한국 업체들의 유럽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온 박준규 코트라 과장은 “유럽 뿐만 아니라 러시아, 브라질, 미국 등서도 게임 배급(퍼블리싱)을 희망하는 상담이 쇄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계약액수도 지난해 1,100만달러에서 이번에는 2,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9개 한국 기업을 비롯해 전세계 150여개 게임업체가 참여한 유럽최대의 온라인 게임쇼인 GCO는 지난해까지는 콘솔게임도 함께 참여했지만 올해부터는 콘솔게임이 분리돼 온라인게임 위주로 개최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번 게임쇼에는 10만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찾아오는 등 성황을 이뤘다.
NHN 한게임, 넥슨 등 우리나라 게임업체들은 한국관 안에 각자의 부스를 설치해 유럽 온라인 게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한게임은 전시회 중앙에 720평방미터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특히 ‘스페셜포스’ ‘헉슬리’ ‘카르마2’ ‘카르마 온라인’ 등 1인칭 슈팅게임(FPS)을 집중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게임은 이 게임들의 독일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전용 서버를 설치했다. 한게임은 이를 통해 유럽에서의 매출액을 현재 500만달러에서 내년 1,000만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게임쇼에서 기업 상담(B2B)에만 참여했던 넥슨도 ‘메이플스토리’ ‘컴뱃암즈’에 이어 4ㆍ4분기에 유럽지역 세번째 출시작을 준비하는 등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유럽 매출액이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선 상태여서 상당히 고무돼 있다.
SNP엔터테인먼트와 GSP인터렉티브, 조이맥스, 소프트닉스 등 다른 참가 업체들도 각자 부스를 설치하고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혹했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이번 게임쇼를 계기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게임을 잇따라 론칭하고 현지화 전략도 서두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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