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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김시영기자】 기자를 태운 버스가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를 출발한 시각은 24일 오전 9시3분.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내달린 버스가 새만금 어귀에 도착한 때는 3시간30분가량이 지난 후였다.

서김제 톨게이트를 통과한 이후부터 보이기 시작한 ‘명품복합도시 새만금의 꿈, 이제부터 현실이 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명품 새만금의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등 정부의 새만금 종합계획 발표를 환영하는 각종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전라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경축 플래카드는 새만금을 비롯해 전주와 군산, 김제, 부안 등지에 무려 1000개가 걸렸다고 한다. 새만금 개발에 거는 지역민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다.

새만금 홍보관으로부터 시작되는 새만금은 서울 여의도의 약 140배, 서울의 3분의 2 크기다. 대한민국 지도를 바꿔 놓은 대역사다. 한반도 서측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의 5대 특구, 일본 오사카와 고베와 견줄 수 있는 명품복합도시, 새만금이 추구하는 이상이다.

새만금 반경 1200㎞에는 미국과 유럽연합( EU)의 인구를 합한 것보다도 많은 7억명이 거주한다. 개발하기에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북도 관계자의 말이 허언만은 아닌 듯했다.

총연장 33㎞에 달하는 새만금 방조제는 내년 3∼4월 개통식을 목표로 아스팔트 깔기 등 각종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새만금 홍보관을 지나 버스는 1호 방조제에 진입했다. 깨끗하게 깔린 아스팔트와 쭉 뻗은 왕복 4차선의 도로. 곳곳에 벤치와 휴게시설이 들어설 녹지 조성 작업도 진행 중이었다.

방조제의 왼쪽은 서해바다이고 오른쪽은 관광용지로 개발될 예정. 아직까지 1000여척의 어선들이 고기잡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매립이 진행되면 이들은 어디론가 떠나야만 한다.

1호 방조제를 따라가면 가력도 갑문과 만나게 된다. 모두 8개의 수문이 있는데 수문의 높이가 5층 아파트 규모와 맞먹는다. 녹지를 경계로 국제업무용지가 들어서게 될 넓디넓은 해수면에 파도가 넘실대고 있었다.

아직 포장공사가 덜 끝난 탓인지 울퉁불퉁한 방조제를 지나 버스가 다다른 곳은 신시도.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새로운 도시가 열린다는 섬. 때마침 신시도 갑문이 바닷물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이곳부터는 일반에 아직 개방되지 않았다.

비포장 방조제를 따라 계속 가다 보니 어느덧 새만금 4호 방조제 동축 지점에 다다랐다. 이곳은 군장산업단지의 남측 지역으로 새만금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기계, 신재생 에너지, 첨단소재, 조선기자재 관련 산업이 입주하게 된다.

제1-1 공구에서는 준설토 매입공사가 한창이었는데 군산항에서 준설한 모래를 쏟아붓고 있었다. 현재 공정진행률은 30%. 내년 2월께면 211㏊(64만평) 매립이 끝난다.

방조제 축조 시작 15년 만에 방조제 연결을 마무리짓고 종합적인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새만금. 이제 대역사의 첫걸음은 시작됐고 동북아 경제중심지이자 미래 기회의 땅인 명품복합도시 새만금을 향한 닻이 올려졌다.

“100년 대계의 마음으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주겠다”는 김완주 전라북도 도지사의 말에는 새만금에 대한 전북도민의 염원이 가득 담겨 있었다.

/sykim@fnnews.com

■사진설명=새만금 방조제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시도 배수갑문. 10개의 갑문이 수문을 열자 서해의 바닷물을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호 안으로 유입되고 있다. /사진=김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