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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 시네마] 새영화 <디 워>, 미국서 와이드 릴리스 개봉
8월말 미국에서의 대대적인 개봉을 앞두고 있는 3D 특수효과 영화 <디 워>가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 때와는 달리 가능한 한 '숨기기'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디 워>는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와이드 릴리스 방식으로 미국에 배급되는 작품. 8월말 개봉시 미국 전역 1,500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1,500개 규모는, <스파이더맨3>나 <캐러비안의 해적3>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3,000~4,000개 수준에서 개봉되는 것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수치가 아니다. 1,500개 정도면 미국에서도 와이드 릴리스 영화로 인식된다. 작은 영화들, 예컨대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의 경우 처음 에는 700개 정도의 스크린에서 개봉됐다. 참고로 미국의 총 스크린 수는 약 20,000개 정도이며 얼마 전 미국에서 개봉됐던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70여개 수준이었다.
디 워 ⓒ프레시안무비
앞에 나서면 손해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심형래 감독이 대대적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이번 영화의 배급을 맡고 있는 쇼박스의 통제때문.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과거 <용가리> 때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 있다. 사실 작품은 훌륭한데 개인 심형래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지나친 면이 있다"면서 "개인을 내세우는 것보다 작품을 내세우는 것이 낫다고 본다. 이번 작품은 <용가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찍부터 미국 전역에서의 와이드 릴리스 개봉 운운하며 공연히 '바람'을 불어넣기 보다는 그 이전인 8월2일 국내 개봉을 통해, 작품으로서 당당히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며 그점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워>에 대한 소문은 그러나,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일반에게 전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들어 열렸던 베를린영화제나 AFM(아메리칸 필름 마켓) 등을 통해 세계 영화 바이어들이나 평론가들에게는 보여진 상태. 외신을 통해 전해진 평가는 '특수효과는 두말할 나위없이 A학점이나 드라마 부문은 D학점 수준'이라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쇼박스 측은 영화의 장르를 고려치 않은 단순한 평가라고 일축했다. 심형래 감독도 이에 대해 "<디 워>는 전체 연령대가 함께 보는 가족괴수영화"라며 "눈높이와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고 작품 수준 운운하는 것 또한 무조건 비판부터 하자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영화 <디 워>는 전작인 <용가리>와는 달리 드라마와 거기에 걸맞는 연기자 부분을 크게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로버트 포스터 같은 할리우드 성격파 배우(<재키 브라운><멀홀랜드 드라이브> 등)를 비롯해 제이슨 베어(<그루지> 등), 아만다 브룩스 등 청춘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디 워>는 어떤 내용?
LA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의문의 대형 참사가 일어나고 단서는 단 하나, 현장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비늘 뿐임이 밝혀진다. 사건을 취재하던 방송기자 이든(제이슨 베어)은 어린 시절 삼촌 잭(로버트 포스터)에게 들었던 숨겨진 한국의 전설을 떠올리고. 여의주를 지닌 채 태어난 신비의 여인 세라(아만다 브록스)와의 만남으로 인해 이무기의 전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전설의 재현을 꿈꾸는 악한 이무기 '부라퀴' 무리들이 서서히 어둠으로 LA를 뒤덮는 가운데, 이든과 세라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이들과 맞서게 된다.
심형래 감독과 그의 영화사 '영구아트무비' 소속 140여명에 이르는 스탭들의 특수효과 기술은 가히 할리우드급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영화 <디 워>는 한국의 특수효과 기술이 얼마나 급성장했는가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컨대 과거에는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에서처럼 공룡이 발걸음을 뗄 때마다 먼지가 풀썩풀썩 이는 장면이라든가 호수 표면 위에 비치는 공룡의 그림자 영상 같은 것을 CG로 표현하지 못했는데 이번 <디 워>는 그런 최고급의 할리우드 3D 기술 거의 모두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디 워>에 대해서는 일부 전문기자들에게 38분 분량 정도의 영화가 보여진 상태로 이를 본 사람들은 특수효과 기술력에 대해서는 모두들 '혀를 내두르고 있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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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제작비 700~800억원 수준
심형래 감독 ⓒ프레시안무비
문제는 <디 워>에 들어간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과연 시장에서 제대로 환원이 되겠느냐는 것. <디 워>의 제작기간은 6년 가까이로 특수효과에 들어간 비용만 약 300억, 제작비와 국내, 미국 배급비용까지 합하면 700~800억원 대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쇼박스와 심형래 감독 측은 제작비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어 정확한 비용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쇼박스 측은 미국에서의 개봉 후 DVD 등 부가판권 시장만으로 1억 달러(약 1,000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들인 돈만큼 충분히 뽑아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국내와 달리 이런 류의 가족괴수영화에 대한 부가판권시장의 폭이 굉장히 넓다"면서 "우리는 충분한 시장성을 보고 개입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디 워>는 작품에 대한 평가의 높고 낮음과는 상관없이 시장, 특히 미국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중요한 지점에 서있는 영화다. <디 워>의 성공 여하에 따라 한국 작품의 미국 시장 진출이 조금씩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게 왜 꼭 심형래 영화냐는 불만은, 그가 개그맨 출신이라는 것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이번 미국 배급은 '프리스타일'이라는 회사가 맡고 있다.
심형래 감독은 지난 7일 비보도를 전제로 국내 영화담당 기자들과 연쇄 접촉을 가진 바 있다.
액면가5000원 재무구조 튼튼~ 알아서들 평가하삼~조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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