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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업황 비껴가는 나홀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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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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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9 2014/04/2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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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해운업 장기 불황으로 주요 해운사들이 실적 악화, 재무구조 약화, 주가 하락에 이르는 3중고를 겪고 있는 반면 현대글로비스(086280)(252,000원 2,500 -0.98%)는 해운업 확대 계획에도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황에 대한 우려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극복할 호재라는 인식이 더 큰 모습이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만 해도 주가가 11.6% 올랐다. 18일에는 주가가 장 중 25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달 저점 대비 이달 고점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18%까지 치솟는다.

현대글로비스의 실적이 안정적인데다 발목을 잡았던 우려까지 떨치면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물량 지원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왔다. 현대차의 해외 공장 가동률 상승(CKD)에 따른 완성차 수송 확대와 현대제철 3고로 가동에 따른 제선원료 수송 증가 등으로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현대글로비스의 1분기 매출이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이 1500억원을 넘어서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의 이같은 안정적인 실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정부의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때문이다.

중소기업 일감 나눠주기 정책이 시행되면, 상반기에만 약 3000억원 규모의 물량이 감소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적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벌크선 사업에 진출하는 등 해운업을 확대하는 것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해운업이 기존 사업자들조차 끝없는 어려움을 겪을 만큼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1~2위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오랜 실적 악화에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돼 지난해 부랴부랴 자구계획을 내놓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해운사에 대한 투자심리도 냉랭하다. 이미 지난해 말 두 달 만에 1만원대 주가가 5000원대까지 반토막난 바 있는 한진해운(117930)(6,030원 30 -0.50%)의 주가는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6.2%가 감소했다. 현대상선(011200)(10,400원 150 +1.46%)도 대북 관련 이슈로 주가가 회복되는 듯했으나 결국 실적 악화 등으로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증권가는 현대글로비스의 해운업 확대가 호재라고 평가하고 있다. 고가 선박 매입의 부담을 안고 있는 다른 해운사와 달리 현대글로비스는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고, 제3자 물류 비중을 늘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LIG투자증권은 현대 23척의 벌크선이 300척까지 늘어나면 6조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운송 경쟁력을 확보하며 고성장 모멘텀이 재부각될 전망”이라며 “컨테이너선이 아닌 벌크선 중심의 수송이 이뤄질 전망으로 중장기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사업도 수행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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